(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추신수의 어깨수술이 시급하다는 얘기에 아내 하원미가 눈물을 쏟았다.
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추신수가 마지막 은퇴 경기 현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추신수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지만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한 타석이라도 서고 싶어서 병원에 온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내 몸에 붙어 있는데 내 것이 아닌 것 같다"면서 심한 통증으로 힘들어 했다.
하원미는 "내 거 주고 싶다. 내 거 새 건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신생아 어깨를 어떻게 가져가"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의사는 추신수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운동선수로서 각도가 전혀 안 나온다. 지금 배트 들고 서 있는 것조차 기적적인 거다"라고 말했다.
의사는 추신수에게 어깨의 염증 부위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얘기해주면서 힘줄 자체가 파열돼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원미는 의사의 설명을 조용히 듣다가 눈물이 터져나와 고개를 돌렸다. 추신수는 하원미의 눈물에 같이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와 하원미는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하원미는 추신수를 경기장으로 데려다 주면서 "야구가 좋아? 내가 좋아?"라고 물어봤다.
추신수는 고개를 휙 돌리며 대답을 피하고 "날씨가 좋다"는 얘기만 했다. 하원미는 추신수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자 "변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야구장에 도착한 추신수는 하원미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준비하러 들어갔다.
하원미는 막내딸 소희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딸에게 추신수가 나와도 울지 말자고 했지만 팬들의 함성 속에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추신수는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경기에 부족함이 있어서 좀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 내며 응원하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고 전했다.
하원미는 추신수를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공개했다.
추신수는 야구장 전광판에서 외삼촌이자 야구선배인 박정태, 삼남매와 아내, 후배 선수들, 팬들의 깜짝 영상편지를 보게 됐다.
추신수는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하원미는 뒤늦게 딸 소희와 추신수 앞에 나타자 "당신 울리려고 그랬다"면서 추신수를 안아줬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