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2 13:26 / 기사수정 2011.10.02 13:26
[revival] 삼성 오승환이 1일 문학 SK전서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고 2006년 자신이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기록과 똑같은 47세이브째를 따냈습니다. 아울러 7월 5일 문학 SK전부터 이날까지 25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도 이어가게 됐습니다. 현재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삼성이라는 걸 감안하면, 오승환은 올 시즌 내로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아시아 기록을 스스로 깰 가능성은 99.9%입니다. 삼성의 전력으로나, 오승환의 실력으로 보나 말입니다.
일각에서는 오승환의 단일 시즌 50세이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가능합니다. 삼성이 남은 4경기 중 3경기서 오승환의 세이브 요건을 마련해주고, 오승환이 그 경기들을 잘 매조 지으면 됩니다. 하지만, 삼성이 남은 SK, LG와의 4경기 중 3승을 따낼 수는 있어도 세이브 요건을 마련해준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그에 앞서 나오는 불펜 투수들이 뜻하지 않게 무너질 수도, 다소 답답한 삼성 타선이 의외로(?)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승환이 50세이브를 달성한다면, 그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2008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당시 LA 에인절스에서 기록한 62세이브가 최다 기록입니다. 게임수가 우리나라보다 29경기나 많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기록이죠. 그러나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작 11경기 더 치르고도 2006년 이와세 히토키, 2007년 후지카와 규지가 기록한 46세이브 이후 더 이상 기록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일본은 선발 투수들의 완투가 많고 타자의 수준도 다소 차이가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승환의 올 시즌 페이스는 대단하다는 걸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오승환은 현재 25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이미 1998년 일본 사사키의 22경기를 뛰어넘어 아시아 기록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단일 시즌 아시아 기록 및 50세이브 도전보다 어쩌면 더 위대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오승환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 연속 경기 세이브입니다. 혹자들은 "류중일 감독이 의도적으로 세이브 기록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 상황에서만 올리니까. 또한, 삼성 타선이 다소 약해 절묘하게 구원 투수들이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많고 불펜 투수들이 오승환에게 매끄럽게 바통을 잘 넘겨주니까"라는 말을 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세이브는 오승환의 힘으로 따내는 기록입니다. 제아무리 위와 같은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오승환이 강하지 않으면 절대 25경기 연속 세이브는 나올 수 없었습니다. 류 감독이 동점 상황에서는 올리지 않긴 했지만, 오승환만큼 경기 막판 1~3점차 앞선 경기서 리드를 지킨 채 등판하는 족족 경기를 마무리 짓는 투수는 현대 야구에서 찾기 드뭅니다. 더욱이 오승환의 연속 세이브 기록은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꾸준함이 필요한 기록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세이브 기록은 에릭 가니에의 84세이브.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등판한 경기도 인정된 기록, 즉 블론세이브를 기록해야 중단되는 집계라서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어쨌든 오승환이 진정한 대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숫자는 '47'이 아닌, '25'입니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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