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뼈가 쌓여 있는 골짜기 '골령골'에 얽힌 사연이 충격을 자아냈다.
7일 오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헤이즈, 조우진, 조달환이 게스트로 출연, '골령골'에 얽힌 진실을 마주했다.
지난 1993년 대전의 한 산골짜기를 찾은 심규상 기자가 사방에 흩어진 뼈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너무 놀란 게, 사람 뼈가 이렇게 쓰레기처럼 흩어져 있는 거다. 그런데 왜 이것들을 수습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짓고 쓰레기를 쌓아둔 건가 싶어 놀랐다"고 회고했다.
설득 끝에 입을 연 마을 주민에 따르면 그곳의 골짜기는 오래 전부터 사람의 뼈가 많이 발견됐다고.
'뼈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골령골은 알고보니 1950년대 국군과 인민군의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현장이었다.
충남 서천에서 일상을 보내던 남식 씨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이내 대전 형무소로 끌려간 남식 씨 아버지. 당시 대전형무소에는 충남 전역의 보도연맹원들이 다 끌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형무소에 있던 재소자들은 골령골에서 살해당했다.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려 1400명이 남한 정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
이들은 나무 기둥에 묶힌 채 총살당하고, 50~60구 시신이 모이면 장작더미에 던져 화장됐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더하여 인민군이 대전을 점령하기 전에 남은 재소자들의 처형을 지시하면서 2차 처형이 감행됐다.
안타까운 유족들의 사연에 헤이즈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 같다. 너무 가혹하다"며 울먹였다.
사진=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