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쿨루세브스키의 최근 활약을 보고 케빈 더브라위너가 생각나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브라위너를 지도하면서 그가 프리미어리그(PL)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어떤 입지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뉴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더브라위너와 비교된 정말 훌륭한 토트넘의 스타를 비웃었다"며 "티모 베르너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었지만, 눈길을 끈 것은 쿨루세브스키였다. 이는 부상으로 빠진 더브라위너와 비교되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질문으로 던져졌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을 주목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베르너와 사르의 골을 앞세워 맨시티를 2-1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선발 출전한 쿨루세브스키는 베르너의 선제골과 사르의 결승골을 모두 도우면서 맨시티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는데, 맨시티를 무너뜨린 쿨루세브스키의 활약에 대한 질문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주어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쿨루세브스키에 대해 "정말 훌륭하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라며 "나는 그의 모든 걸 좋아한다"고 쿨루세브스키를 칭찬했다.
그러나 쿨루세브스키에게서 더브라위너의 향기가 느껴지는지 묻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쿨루세브스키의 최근 활약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로 꼽히는 더브라위너의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해당 질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렇지 않다"면서 "더브라위너와 같은 선수는 없다. 전성기 시절의 더브라위너가 경기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수준의 플레이는 아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문이다. 측면 공격수 출신인 쿨루세브스키가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뒤 맹활약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더브라위너와 견주려면 적어도 몇 시즌은 리그 탑급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경기력은 물론 기록까지 챙겨야 한다.
쿨루세브스키가 아직 24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더브라위너 수준의 미드필더가 아니더라도 포지션 변경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쿨루세브스키다.
'스퍼스 뉴스'도 "더브라위너가 항상 정상에 있던 선수이고,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말하는 건 공평하지만 쿨루세브스키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불과 24세의 나이에 미드필더가 된 쿨루세브스키가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브라위너는 지금의 쿨루세브스키의 나이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는 두 선수의 발전을 확인하는 측면에서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쿨루세브스키의 플레이 방식에서 더브라위너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아직 더브라위너가 달성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