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조기 복귀 위험, 어깨 탈구 재발 가능성 있어"…日 전문의는 왜 우려 표했을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조기 복귀를 바라보는 가운데, 다저스가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도쿄 북부 메디컬 센터의 정형외과 및 어깨 관절센터 소장인 모치즈키 토모유키 박사가 풀카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오타니의 부상에 대해서) 아탈구가 아닌 탈구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타니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팀이 4-1로 앞선 7회말이었다.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이어진 2사 1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도루 실패 이후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 트레이너가 급하게 달려나와 오타니의 몸 상태를 살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오타니를 지켜봤다.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 팔을 짚다가 부상을 당했다.

오타니는 트레이너와 함께 조심스럽게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저스는 양키스를 4-2로 제압하면서 시리즈 2연승을 달렸지만, 오타니의 부상에 활짝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왼쪽 어깨에 아탈구(subluxation) 증세가 발견됐다. 오타니는 향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어깨의 힘과 가동 범위는 괜찮다"고 오타니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어깨 아탈구는 관절이 반복해서 부분적으로 탈구되는 증상을 뜻한다.

이후 오타니는 정밀 검진을 진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3차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3차전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 본인이) 경기에 출전할 의사가 있다면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전날보다 오타니의 몸 상태가 좋아졌으며, 내일(29일)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모유키 박사는 조기 복귀가 위험하다는 걸 거듭 강조했다. 전문의는 "오타니가 조기 복귀하는 건 위험하다. 그가 도루 실패 이후 통증을 느낀 모습, 또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트레이너가 오타니의 왼팔을 받치고 있던 모습을 봤을 때 오타니의 어깨가 탈구된 상태다. 아탈구가 아닌 탈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병원에서 마취 주사를 맞은 뒤 치료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어깨가 한 번 탈구되면 관절와순이 손살돼 관절에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탈구의 위험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2~3주 동안 기구를 이용해 팔을 고정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어깨가 느슨해진다. 최초로 탈구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소홀히 하면 (탈구가) 재발하게 된다. 최소 일주일 정도는 고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가 3차전에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하는 게 선수와 팀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이 상태로 경기를 계속 소화하는 건 무리라는 게 토모유키 박사의 생각이다. 또한 토모유키 박사는 원정경기를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몸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전문의는 "어깨가 느슨해지고, 통증으로 인해 풀스윙을 할 수 없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또한 도루에 관해서 슬라이딩 시 또 왼손을 짚을 수 있어 재탈구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기압이 낮으면 상처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다. 부상 직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건 피해야 한다. 다저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FP, UPI,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