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팀을 월드시리즈 2연승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계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수는 86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2개)가 가장 많았다. 커브(21개), 스플리터(11개), 슬라이더(8개), 커터(4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98마일(약 158km)로 측정됐다.
앞서 야마모토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5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는 한 차례(4차전)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팀이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경기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첫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안 소토의 유격수 땅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1사 2루에서 애런 저지를 삼진 처리했다. 2사 2루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1루수 뜬공을 이끌어내면서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야마모토는 2회초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의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1사에서 앤서니 리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앤서니 볼피의 중견수 직선타와 오스틴 웰스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야마모토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건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였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 이어 토레스를 범타 처리한 뒤 2사에서 소토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야마모토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저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고, 4회초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양키스 타선을 봉쇄했다. 7회초 선두타자 스탠튼의 2루수 뜬공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다저스 벤치는 7회초 1사에서 치좀 주니어와의 승부를 앞두고 86구를 던진 야마모토를 더 이상 끌고 가지 않기로 했다. 좌완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야마모토는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다저스는 반다(⅔이닝 무실점)-마이클 코펙(1이닝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⅔이닝 1실점)-알렉스 베시아(⅓이닝 무실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이 4-2로 리드하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베시아가 대타 호세 트레비노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마모토의 호투에 팀 동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다저스 무키 베츠는 "야마모토는 훌륭했고, (상대 타자들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그의 투구가 자랑스럽다. 불펜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고 경기가 끝나서 다행"이라고 야마모토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야마모토와 맞대결을 펼친 양키스 애런 저지는 "야마모토가 커브와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잘 활용했다. 우리는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갈 것"이라며 향후 재대결이 펼쳐졌을 때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P 연합뉴스
선수 본인은 자신의 등판을 어떻게 돌아봤을까.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에 대해서) 정말 기뻤고, 또 집중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투구했다"며 "(소토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타선이 추가점을 올리고 팀이 리드를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마모토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데뷔 이후 이듬해 30홀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9년부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1년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해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마크한 데 이어 2022년과 지난해 각각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호투를 펼쳤다.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야마모토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3년 12월 28일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2500만달러(약 4519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게릿 콜을 넘어서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을 경신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UPI 연합뉴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AFP 연합뉴스
야마모토는 사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굉장히 부진했다. 무대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이었다.
지난 3월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던 것이다. 투구폼을 자주 들킨다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엔 일본에서의 위력투를 뽐내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야마모토는 빅리그 데뷔 이후 두 달 넘게 시즌을 소화하며 연착륙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6월 중순 오른 어깨 회전근개 염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세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진 끝에 지난달 1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이후 네 차례의 선발 등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으며, 빅리그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야마모토는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첫 이닝부터 기분이 좋았지만, 경기 도중 스트라이크가 그리 많지 않아서 침착하게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복기했다.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마운드에 서 있을 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졌고, 팬들의 환호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AFP, AP, UPI/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