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감독 선임 후 첫 출근 했다. NC에서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구단 레전드로 돌아온 이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일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첫 출근했다. 그는 지난 22일 구단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돼 사령탑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NC는 구단 선수와 코치로 경험을 쌓았던 이 감독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팀과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감독 선임 후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부탁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소통과 육성 의지)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1군 감독은 매일 승부에 집중하시고, 또 구단은 육성에 집중하고 이런 점을 중간에서 계속 소통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로 봤다. 질문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셔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감독 선임 후 첫 출근 했다. NC에서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구단 레전드로 돌아온 이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일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감독으로서 첫 출근 한 이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감독이 된 이후 각오에 관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색하지 않다. 늘 관심 있게 봤던 팀이었다.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오랜만에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선수 이후로 중앙에 앉아서 인터뷰한 적이 없다. 그 점이 떨린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 감독은 그 누구보다 NC를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13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NC 유니폼을 입은 뒤 은퇴를 선언한 2017시즌까지 5년간 뛰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거쳤고, 다시 NC로 복귀해 1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트윈스로 잠시 떠나긴 했지만,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다시 한 번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 시절 이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많은 후배에게 본보기가 됐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으며 감독감으로 성장을 도모했다. 그렇게 쌓아온 야구 철학은 NC와 맞아떨어졌고, 감독으로 오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이 감독은 이날 '육성'을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감독 선임 후 첫 출근 했다. NC에서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구단 레전드로 돌아온 이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일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 감독은 "미디어를 통해서 (구단이 원하는) 내용을 봤기에 생각보다 얘기가 쉽게 잘 나왔다. 육성과 지속해서 강팀으로 갈 수 있는 쪽에 생각하고 있었고, 면접할 때 얘기한 주 내용이 됐다"라며 "까다로운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할지 고민했지만, 없었다. 머릿속에 감독이 되면, 이렇게 하려는 내용이 있어 질문에 답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육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1군 엔트리 28명 중 투수와 타자 각각 한 자리는 선수 성장을 위해 비워두기로 했다. 빈자리는 퓨처스리그 코치진의 추천받은 유망주로 채울 계획이다.
이 감독은 "예를 들면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와 야수 한 명을 비워두고 퓨처스리그 100% 추천으로 컨디션 가장 좋은 선수를 추천받으려고 한다. 그러면 C팀(퓨처스리그 선수단)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지도하는 스태프도 그런 동기부여가 있어야 잘 따라온다. 육성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 그런 얘기를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로 감독 선임 후 첫 출근 했다. NC에서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구단 레전드로 돌아온 이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일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도 노력해야 하지만, 지도자도 알맞게 변해야 한다.
이 감독은 MZ 세대와 소통하며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려고 한다. "MZ세대가 힘들지 않느냐. 우리 세대와 다른 힘든 점이 있다. 내가 얘기하면, 꼰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선수들이 유튜브를 보고 타격폼을 배우는 것도 처음에는 정말 싫어했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뀐 게 우리도 윗세대와는 다른 야구를 했다면, MZ세대는 또 다른 야구를 한다"는 그는 "우리가 공부하고 받아들여야 소통하겠더라. 유튜브 본 것도 선수가 공부한 것이다. 홍창기와 문성주(이하 LG 트윈스)의 타격도 예전에는 혼날 타격폼이지만, 지금 그 선수들을 봐라. 기술적으로 새로운 야구가 나온 것이다. MZ 세대들과 좀 더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내년에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김영웅과 이재현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육성하고 기회를 주면서 올라왔다. 나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 그렇게 하면 정말 3년 안에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분명 생길 것으로 본다"며 "운이 좋아 내년에도 유망주들이 올라와 퍼포먼스를 낸다면,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스태프와 프런트도 거기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라고 좋은 야구를 보이리라 다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