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퀴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베일을 벗었다.
21일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이 베일을 벗었다. 성소수자인 주인공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쓴 박상영 작가가 드라마 극본까지 맡았다.
주목할 점은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총 네 명의 감독이 각기 한 챕터씩 맡아 연출했다는 점이다.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소수자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삶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조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영 한 사람에게 눈을 떼지 않는 연작을 네 가지의 연출로 전달했다.
배턴 터치를 이어받는 방식의 촬영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연결성을 주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잘 안되더라.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각각 감독이 나올 때마다 다른 인물인 거다"며 독립적인 연출이었음을 설명했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방영 전 챕터별로 총 네 개의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고영의 화려한 연애편력을 증명하듯 티저마다 달라지는 남자친구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1~2화 에피소드 '미애'에는 고영의 여사친이자 동거 메이트 최미애(이수경), 그리고 첫사랑 김남규(권혁)로 파란만장했던 20대 청춘기를 손태겸 감독이 그려냈다.
3~4화 '우럭 한점 우주의 맛'에서는 허진호 감독이 암 투병 중인 엄마의 간병과 철학 강좌에서 만난 알수록 불가사의한 노영수(나현우)와의 연애를 완성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고영과 바텐더 심규호(진호은)의 단란하면서 권태로운 오랜 연애가 그려졌다.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지막 7~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규호와 함께였던 방콕에서의 한때, 돌이킬 수 없는 상실과 고독의 정서를 김세인 감독이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네 감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출한 각기 다른 맛의 남윤수의 남자(?)들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시청자들은 "제대로 된 연작 느낌", "영화 보는 기분", "신선하다" 등 호평을 남겼다. 다만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한 에피소드는 좋은데 다른 에피소드는 영 취향이 아니다" 등 익숙치 않은 듯한 반응도 있었다.
네 가지 시선으로 완성된 작품 '대도시의 사랑법'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티빙(TVING)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