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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는 전혀 없었다, 똑같은 관점에서 만났다"…NC는 이호준 감독의 '소통'·'육성 의지'에 주목

기사입력 2024.10.23 06:24 / 기사수정 2024.10.23 06:24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C 다이노스는 22일 LG 트윈스 수석코치였던 이호준 코치를 구단 4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최대 14억원이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창원 NC파크를 방문해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이 감독은 통산 2000경기 넘게 출전한 레전드답게 뛰어난 실력과 선수와 지도자 등 풍부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2013~2017시즌에는 NC 주장을 맡아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부터 여러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은퇴 이후에는 1군 타격코치로 변신해 2020시즌 구단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 22일 NC의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NC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에 이어 감독까지 맡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 22일 NC의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NC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에 이어 감독까지 맡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강인권 前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NC는 감독 찾기에 돌입했지만, 쉽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는데, NC 출신이자 수석코치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지닌 이 감독 역시 이 중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NC는 마무리 훈련이 돌입한 이후에도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고, 일각에서는 '이호준 코치를 데려오기 위해 LG의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실제 이 감독은 감독 선임 발표 하루 전인(21일) 면접을 진행했고, 22일 최종 결정이 났다. 그러나 구단에 감독 '유력 후보'란 없었다. 모든 후보를 공정하게 같은 관점에서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 22일 NC의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NC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에 이어 감독까지 맡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 22일 NC의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NC에서 선수, 코칭스태프에 이어 감독까지 맡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임선남 NC 단장은 22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이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관해 "예전부터 많이 얘기가 나갔지만, 우리는 (유망주를) 잘 뽑고, 잘 키우고, 잘 써서 좋은 성적을 내자는 생각이다. 그런 방향에서 맞춰 소통해 지속해서 이길 수 있는 구단을 만들 수 있는 분을 찾고자 했다. 이런 기준과 항목들로 평가했을 때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항목에 맞춰 후보군을 선정했고, 한 분씩 직접 만나 인터뷰한 뒤 결정했다.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이호준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얘기했다.

또 이 감독 선임에 관한 여러 소문에 관해서는 "당연히 (감독 선임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전에 선정한 후보군과 타 구단 코치님 등 이분들께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연락드리지 않았다. (후보로) 선정한 분들을 다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라며 "유력 후보라는 건 처음에 만들어 놓지 않았다. 우리가 만났던 분들에게 정말 실례가 될 수 있다. (모든 후보를) 똑같은 관점에서 만났는데, 후보군 중 LG가 시즌이 가장 길었다. 우연히 (이 감독 면접이) 가장 마지막에 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정반대의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쪽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NC는 구단과 이 감독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점을 높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 구단이 원하는 방향에 관해 먼저 얘기하며 야구에 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임 단장은 "우리가 부탁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소통과 육성 의지)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1군 감독은 매일 승부에 집중하시고, 또 구단은 육성에 집중하고 이런 점을 중간에서 계속 소통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로 봤다. 질문하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셔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선임 뒤에도 NC는 늘 그러했듯 현장과 프런트를 명확히 구분했다. '이호준 감독이 어떻게 NC를 이끌어가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말에 임 단장은 "야구 스타일은 감독님의 역량과 성향이 있어 규정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야구, 지키는 야구 이런 주문을 한 적은 전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어느 정도 철학이 통한다고 본다. 좋은 자원을 잘 키워 주축 선수로 계속 성장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적을 낸다는 점에서 비전이 일치한다"라고 대답했다.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감독 선임이 발표된 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NC는 이 감독 선임에 이어 사령탑과 함께 다음 시즌을 이끌 코치진 구성까지 빠르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의 선수 시절. 그는 NC 주장으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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