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라이즈의 팬들이 뿔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옥 앞에 줄지어 있는 근조화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화환은 사생활 이슈로 활동을 중단한 승한의 복귀를 반대하는 팬들이 보낸 것으로, 그의 복귀가 확정된 지난 11일에는 300여개 이상의 화환이 사옥 앞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화환업체는 "주문폭주로 인해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관련 배송건 금일 마감입니다"라는 공지를 올려 라이즈 팬들의 화력을 실감하게 했다.
화환에는 '승한 복귀 철회해', '라이즈는 6인으로 존재한다', '여섯명이서 달려온 길', '홍승한 아웃' 등 문구가 담겼다. 흔치 않은 풍경에 인근 주민들도 나와 화환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X에는 승한의 탈퇴를 바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고, 굿즈를 불매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SM은 지난 11일 승한의 복귀를 알리며 "데뷔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계획해온 라이즈의 다음 챕터는 7명의 멤버가 함께할 때 더욱 의미있게 보여질 것이라고 판단, 향후 팀의 활동 방향에 대해 여러 차례 실무자 및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결과, 승한이 팀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승한의 복귀는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0개월 만이며, 그는 내달 예정된 라이즈 스케줄 일부에 순차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같은 날 승한은 "제가 없을 때 쌓아가고 있던 성과들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하시는 팬분들, 힘든 결정을 해주신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보여드려야 할 게 너무나도 많은 걸 알고 있다"며 "믿어주신 만큼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멤버들이 쌓아온 성과에 누를 끼치지 않게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멤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필편지로 심경을 전했다.
승한은 데뷔 전 온라인상에 유출, 확산된 사생활 사진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승한은 지난해 9월 데뷔 이후 2개월 만에 활동을 중단했고, 당시 SM 측은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승한과 관련된 사생활 논란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 숙였다.
라이즈는 데뷔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와 '톡 색시(Talk Saxy)' 이후 승한을 제외한 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소희, 앤톤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라이즈 팬들은 암묵적으로 승한이 탈퇴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승한 없이 활동한 기간이 더 길다.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 원빈은 13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 승한이가 돌아오는 건지, 왜 빨리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지 브리즈(팬덤명)도 그런 생각들을 당연히 많이 했을 것 같다"며 "저희도 승한이, 그리고 회사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눠왔다. 그렇게 멤버들이 함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깊이 고민했다는 것만큼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멤버를 앞세워 팬들의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대필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5세대 시장에서 대세 보이그룹으로 성장한 라이즈 앞에 뜻하지 않은 빨간불이 켜졌다. SM과 승한, 그리고 라이즈가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M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커뮤니티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