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우지원이 10년 전 전 배우자에게 선풍기를 던져 경찰에 체포됐던 사건의 진실을 해명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에서는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출연해 6년 만의 이혼 심경을 최초 고백했다.
2002년 결혼해 두 딸을 뒀지만 최근 전 아내와 2019년 협의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우지원은 이후 '이제 혼자다' 합류 소식을 알리며 주목 받았다.
우지원은 "이혼은 햇수로 6년차가 됐다. 2019년에 혼자가 됐다"고 얘기했고, "이혼을 일부러 안 알린 것이냐"는 물음에는 "굳이 좋은 일이 아니어서 알릴 이유 가 없었다. 겁도 났다"고 속내를 말했다.
우지원은 "이혼을 했다고 하면 실패자가 된 느낌이 있어서, 스스로 억눌려 있기도 했다. 그런데 어차피 숨길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했다. 제 인생에도 어떤 꿈이 있으니, 스스로를 드러내고 더이상 숨지 말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달 알려졌던 자신의 이혼 소식을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우지원은 "제가 상상했던 부분은 아니었다. 사실 모든 부부가 이혼했다고 기사화가 되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제가 공인이니까 (기사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주위를 통해서 직접 듣게 되니 좀 놀라긴 했다. '이것도 겪어야 하는 과정인 것인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 밝혔다.
1973년 생인 우지원은 "딱 서른 살 때 결혼했다. (결혼 초반에는) 한창 선수 생활을 할 때였기 때문에 집에 자주 못 왔고, 출퇴근 할 수 있는 시기가 1년에 반도 안됐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잘 못 봤고, 떨어져 있을 때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제가 은퇴를 하고 집에 있으면서 다투는 일들이 본의 아니게 잦아졌다. 그 때부터가 뭔가 (불화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2014년 10월 논란이 됐던 사건도 해명했다.
당시 우지원은 전 아내와 말다툼 중 선풍기를 던졌고, 신고 받은 경찰이 집에 출동하며 가정 불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우지원은 "선풍기를 던진 일은 제 잘못"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우지원은 "꽤 오래된 일이다. 그 때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전 배우자가 술을 한 잔 하자고 해서 집이고 하니 편하게, 가볍게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잔 먹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러다 보면 부부가 그간 말을 못 했던 것도 하게 되지 않나. 그 때 큰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라 다 알만한 나이니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 자리를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이어 "그런데 전 아내의 어떤 말에 제가 꽂혀서 기분이 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홧김에 선풍기를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다툼이 멈춘 후에 방에 들어갔는데 경찰이 집에 왔더라. 제가 잘못을 한 것인데, 저도 그런 행동을 처음 해 본 것이었다. 많이 후회가 된다. 그러면서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그 이후로 저와 전 아내 모두에게 데미지가 좀 더 생겼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우지원은 "제가 그렇게 한 행동은 정말 잘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던만큼 그것이 결정적인 (이혼) 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고 잘 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후에는 다시 같이 노력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제 혼자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