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송은범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송은범 선수는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도 하고, 지금으로선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KIA-한화 이글스-LG 트윈스를 거쳤으며, 올해 7월 삼성과 손을 잡았다. 1군 통산 688경기 1461⅓이닝 88승 95패 58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이후 LG를 떠난 송은범은 올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등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5월 중순에는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으며,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조건은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이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통산 21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건 물론이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송은범은 7월 말부터 한 달간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8경기 10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7.59의 성적을 남겼으며, 지난달 29일 1군으로 올라왔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송은범은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31일 대구 KIA전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며, 11일 대전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14일 문학 SSG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8일 수원 KT 위즈전,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모두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단기전 경험도 풍부하다. 송은범은 와일드카드 결정전(1경기), 준플레이오프(8경기), 플레이오프(2경기), 한국시리즈(12경기)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에 등판했다.
박진만 감독은 "큰 경기를 경험한 불펜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임창민, 김재윤, 송은범 정도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보탤지, 또 송은범의 경우 며칠 동안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누가 언제 들어가고 정해진 게 아니라 위기가 왔을 때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를 활용하려고 한다. 김재윤이 8회에 나올 수도 있다. 송은범까지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거라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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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