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동건이 전현무의 프리선언을 만류했었는데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인정해줬다.
15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동건이 전현무와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동건은 후배들과 만난 자리를 통해 61년 간의 방송생활을 알려주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후배 아나운서들은 김동건의 방송 일대기에 굵직한 대한민국 현대사가 다 들어가 있는 것을 들으면서 놀라워했다.
황해도 출신인 김동건은 어린 시절 이북에서 서울로 피란을 온 상태에서 한국전쟁을 겪은 사연을 얘기했다.
김동건은 인민군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부산 쪽으로 피란을 가려고 했지만 한강 다리가 끊어지면서 피란이 불가한 상황이 됐었다고 했다. 서울역에는 인민군 탱크가 와 있었다고.
어쩔 수 없이 파란을 갈 수 없었던 김동건은 중공군이 넘어왔을 때는 국군, 유엔군이 퇴각하면서 피란 열차를 탔다고 했다.
김동건은 다들 부산까지 가는데 고향 사리원에서 더 멀어지기 싫었던 아버지가 대전에서 내리자고 했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부산과 대전 중간인 대구에서 내려 1년 간 지냈다고 했다.
김동건은 예술공연단 사회자로 평양에 갔을 당시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김동건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고향 사리원을 지나치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그 사진을 간직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김동건은 "그걸 안기부에서 정보로 써야 했다. 찍은 걸 안기부에 다 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엄지인은 김동건의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김진웅 아나운서가 롤모델로 자꾸 전현무 선배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진웅은 김동건이 "전현무가 왜 좋아?"라고 묻자 "걷지 않았던 길을 걸어서 좋다. 지금 방송에 많이 나오기도 하고"라고 대답했다.
전현무는 스튜디오에서 김진웅이 하는 말을 듣더니 "내가 혼나는 것 같다. 쟤가 너무 눈치가 없다"고 했다.
김동건은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게 좋은 거야? 많이 나올수록 실수도 많아지고 안 해야 할 것을 하기도 하고 자꾸 변신을 하려고 해. 그러다 보면 무리수가 생기고 그런다"고 조언했다.
김동건은 "현무 그만둘 때 아나운서를 계속 하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전현무는 김숙이 "김동건 아나운서의 말을 안 들은 거냐"고 묻자 "굉장히 걱정을 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