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다른 팀들은 무섭게 질주하는데, 두산 베어스는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힘이 떨어졌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을야구 진입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경기에서 1-7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두산은 64승2무64패로 승률이 5할로 떨어졌다. 경기가 없던 5위 KT 위즈(62승2무63패)와는 단 반 경기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4회까지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꽁꽁 묶이다 5회초 간신히 득점에 성공해 1-0 리드를 잡았는데, 5회말 곧바로 문현빈에게 스리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두산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을 뿐, 어떤 반격도 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말에 "15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칠 여력도 없다. 지칠 시간도 없다. 오늘과 내일 하고 쉬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타격이 안 되면 맞고서라도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오히려 두산은 생각보다 더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은 한화에 1-7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 베어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순위표 위에서 놀았던 두산이었다. 4월 주춤하며 시작했지만 5월 9연승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를 타고 상승 곡선을 그려 5월 말에는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순위가 요동쳤지만 2위에서 4위를 오가며 상위권 싸움을 했다.
하지만 두산은 6월 9일을 마지막으로 3위로 내려왔다. 곧 4위가 되면서도 중위권과는 어느 정도 경기차가 있었는데, 점차 위에 있는 팀들보다 아래에 있는 팀들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7월 28일에는 잠시 6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두산은 이내 올라서 8월 한 달 4위를 유지했지만, 평온한 그래프와 달리 그 과정과 결과는 위태롭기만 했다.
10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두산은 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뒤 이틀을 휴식하고 7일 수원에서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가진다. 순위표가 촘촘해 당장 이번주 5위는 물론 자칫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아직 모른다는 건, 비단 5위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4위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