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뽑아내면서 지구촌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는 가운데 그가 해트트릭을 수립할 때마다 볼에 동료 선수들에게 받는 사인에 '꺼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맨시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하고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맨시티는 3골을 넣었으나 득점한 선수는 단 한 명 홀란이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홀란은 전반 30분 이날 경기 두 번째 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38분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3골 모두 주로 차는 왼발로 넣었다는 게 특징이다.
홀란은 직전 경기인 승격팀 입스위치전(3골)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다른 공식대회까지 합치면 맨시티 소속으로 통산 11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8번째 해트트릭이다.
홀란은 경기 직후 구단 SNS 등을 통해 선수들 사인을 받은 이날 경기 사용구를 비행기 좌석에서 받아들고 맨체스터로 향하는 사진을 하나 찍었다.
다만 해당 공에 선수들의 축하는 물론 험한 말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홀란의 공을 확대해서 보면 '꺼져(Fuck off)'라는 욕설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난식으로 쓴 코멘트일 수도 있지만 최근 홀란의 해트트릭 공 문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는 것도 사실이어서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앞서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달 25일 "팬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또 다른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그의 경기용 공에 쓰인 비밀 메시지를 발견했다"며 "홀란은 해트트릭을 할 때마다 팀 동료들에게 공에 사인을 받지만, 맨시티 선수 중 한 명은 그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데 지쳐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소셜 미디어에 홀란의 사인이 적힌 공의 사진이 올라왔고, 팬들은 그의 팀 동료 중 한 명이 '이런 경기용 공에 글을 쓰는 게 싫다'고 쓴 것을 알아챘다"며 "팬들은 그 선수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그 사람의 신원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맨시티 동료들은 홀란의 해트트릭에 지겹다는 반응까지 드러내고 있지만 그의 골행진이 멈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웨스트햄전은 홀란이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뛴 102번째 공식전으로, 홀란은 97골을 폭발했다.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보면 69경기 70골로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넣은 셈이다. 올시즌엔 3경기 7골이다.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시티를 지휘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웨스트햄전 뒤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홀란에게 공을 더 전달하면 된다. 그게 홀란이 팀에 원하는 것"이라며 "그는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센터백이 총을 가지고 있어도 홀란은 못 막는다"며 혀를 내두른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이 지난 시즌보다 성장했고, 몸 상태도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홀란의 해트트릭 매치볼이 차곡차곡 쌓여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