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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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故이선균, 차갑고도 뜨거웠다 "눈물? 그거 어떻게 참는 건데" ['행복의 나라'로①]

기사입력 2024.08.14 13: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조정석과 이선균, 가장 차가울 수밖에 없는 곳에서 최고로 따뜻했다.

"몇 번이고 물어보고 싶었어. 꼭 이래야만 하냐고"



1979년, 너무나 다른 삶, 다른 상황에 놓인 정인후(조정석 분), 박태주(이선균), 전상두(유재명) 세 인물이 얽힌다.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태주는 10.26 사태(박정희 암살 사건) 관련자이자 실제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그는 당시 연루된 8명 중 유일한 군인 신분으로 군법을 적용해 단심제로 형이 결정된 인물이다.



"법정은요, 옳은 놈 그른 놈 가리는 데가 아니라 이기는 놈 지는 놈 가리는 곳이라고요"

군사 재판이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 어떤 변호사도 박태주에게 손 내밀지 않는다. 결국 '돈이 최고'를 외치는 정인후에게 박태주 변호 제안이 간다. 정인후는 유명세로 출세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변호인으로 나선다.



하지만 대통령 암살 사건이 벌어진 날,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 것'이라는 박태주는 대쪽같다. 단심제만은 피하자고 설득하는 정인후의 호소도 통하지 않는다. 목숨보다 군인으로서의 심지가 중요한 박태주다.

결국, 정인후는 두 발로 나서서 사건 현장을 파악하고 박태주의 아내와 딸들을 만난다. 그리고, 인간 박태주를 해석하게 된다. 

"살 사람은 살려야죠"
"양심이니 신념이니 눈 한번 딱 감으면 돼"


군인으로서, 그 전에 국민으로서, 그 전에 아버지로서의 박태주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진 정인후다.

박태주 또한 자신과 너무 다른 정인후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점차 변화하는 정인후를 만나고, 점점 눈맞춤이 길어진다.



서로를 품게 된 이들, 그러나 당연하게도 재판은 순리대로 가지 않는다. 도청은 물론이고 쪽지가 오가는 재판장, 악화되는 상황 속 자신의 생존 이상의 가치가 중요한 박태주는 정인후를 초조하게 만든다. 그 와중 전상두는 모든 권력을 동원, 정인후를 무력하게 만들며 관객까지 조여온다. 

각자 지키고 싶은 것이 다른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취조실에서 절박하게 뜨거운 감정을 주고받는다.

울부짖는 조정석과 모든 걸 온전히 느끼며 눈빛으로 답하는 이선균이 마주할 매서운 상황. 그 덕분에 이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보인다.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으로 모든 걸 포기한 박태주가 가끔씩 정인후를 향한 따뜻한 미소를 지을 때. 돈이 최고라는 정인후가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때. 



"진짜 변호사야"

세상 끝에서 마지막 감정을 주고받던 이가 진심을 담은 인정과 함께 인사를 건넬 때.

누구를 생각하며 나오는 슬픔인지, 누구를 향한 울분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마주할 수 있다. 조정석의 내면과 이선균의 진심이 점차 드러나 눈물을 자극한다.

조정석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없다. 하지만 저희 영화의 만듦새를 보면 웰 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재명 또한 "제가 만약 이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욕을 들어서 영화가 잘 된다면 욕을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준비된 악역으로서, 이야기의 한 축으로서의 출격을 예고했다.



이들이 결국 지킨 건 무엇일까. '행복의 나라'는 14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사진 =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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