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세바스티안 마일랏(등록명 마일랏)은 수원 삼성 이적을 선택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일랏은 수원이 한국 최고의 팀이며, 최고의 팬덤을 보유한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수원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일랏은 수원 이적이 자신에게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수원 삼성의 신입생 마일랏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수원의 2-1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 뛰었다. 마일랏은 후반 38분경 팀이 2-0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배서준과 교체돼 나가면서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마일랏은 김지호, 뮬리치, 파울리뇨와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자신의 장점인 빠른 주력과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안양의 오른쪽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몇 차례 좋은 슈팅 장면도 나왔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일랏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마일랏이 한국에 입국한지 2주 정도가 지났고, 시차 및 환경 적응 문제로 한동안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변성환 감독도 "마일랏은 날씨 때문에 힘들어했다. 한국에 오고 일주일은 훈련하지 못했는데, 오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마일랏이 힘든 상황에서도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마일랏은 수원에서의 첫 경기를 뛴 소감을 묻자 "엄청난 경기였다. 우리에게는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며 "팬들의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엄청났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의 상징적인 경기장인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가 아닌 용인에서 뛰게 된 점이 아쉽지 않은지 이야기하자 마일랏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빅버드에서 뛰고 싶다. 수원에서 오랫동안 뛴다면 다음 시즌에 그곳에서 뛸 수 있을 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오늘 팀을 위해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한다.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오늘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더운 날씨 이야기를 꺼내자 마일랏은 혀를 내둘렀다.
루마니아 출신이자 루마니아 리그에서만 활약했던 마일랏에게 한국의 무더위는 생소한 환경이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마일랏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지금의 날씨가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냐"고 물어봤고, 시차와 더위 때문에 일주일은 멍한 상태로 있었다.
마일랏은 "날씨 때문에 많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일주일 더 준비를 하면 날씨에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응을 마치면 분명히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낯선 환경은 예고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마일랏은 한국 이적을 생각보다 쉽게 결심했다. 여러 루마니아 선수들이 K리그 무대를 거쳐갔고, 수원이라는 팀이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그동안 키쭈, 부쉬 등 루마니아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루마니아 출신 사령탑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 현대를 이끌기도 했다.
마일랏은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난 한국 최고의 팀을 선택했다. 전에 여러 루마니아 출신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 수원에는 워낙 충성스러운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수원을 선택했다. 수원 이적은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원이 승격을 노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도, 그리고 시즌 중반에 온 자신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일랏은 "시즌 중반에 합류해서 약간의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좋은 선수고, 좋은 선수라는 믿음을 주변에서 보내주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힘을 얻는 중이다. 내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걸 안다. 난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팀의 승격이다. 많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아직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없다"며 수원의 승격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용인미르스타디움, 김환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수원 삼성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