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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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나, 과거 제라드 행동 재연했다…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기사입력 2024.08.05 17:30 / 기사수정 2024.08.05 17:3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과거 리버풀의 스티브 제라드가 한 행동을 재연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라드와 유사하게 넘어졌지만 두 사람의 결과는 달랐다. 제라드는 실점에 연루됐지만 오나나는 그렇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안드레 오나나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로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맨유 팬들은 골키퍼의 실수가 첼시를 상대로 저지른 제라드의 악명 높은 실수와 비슷하다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오나나의 실수는 지난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윌리엄스 브라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리버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나왔다.

오나나는 리버풀의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이 자신에게 실수로 패스한 공을 잡으러 가던 중 미끄러졌다. 다행히 리버풀 선수들이 오나나 주변에 있지 않아 그의 실수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실점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오나나의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오나나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맨유는 리버풀에 0-3으로 마치며 미국에서의 투어를 마무리했다.

팬들은 그의 실수를 리버풀의 레전드 제라드의 실수와 비슷하다며 제라드의 실수를 언급했다.

제라드는 리버풀의 우승이 가깝던 2013-14시즌에 나왔다. 리버풀 주장으로 선발 출전한 제라드는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의 2-0 패배 원흉이 됐다.



제라드는 전반 추가시간 후방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첼시의 공격수 뎀바 바가 제라드가 놓친 공을 잡아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첼시는 후반 윌리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리버풀로서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우승이 없었기에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었고 남은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만 한다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라드의 실수로 첼시에 패하며 우승을 놓치게 됐다.

제라드도 당시 실수를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한 인터뷰에서 "그것은 여전히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처다. 많이 배웠던 경험이었고 항상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며 "되돌아보면 그때 나만 제대로 (패스를) 받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라고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제라드는 리버풀에 리그 우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후배들이 2019-20시즌 리버풀의 압도적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오나나의 실수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나오며 팬들은 제라드의 이름을 떠올렸다. 제라드의 아픈 기억이 오나나로 인해 다시 한번 축구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팬들은 "제라드를 흉내 내는 건 힘들다", "적어도 이 실수 때문에 리버풀의 전임 주장이자 전설과 달리 리그에 피해를 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등의 웃음섞인 반응을 내놨다.

사진=SNS, 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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