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이건 마치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괴물 오승환 선수와 같은 모습입니다. 도저히 시즌 중반 합류해서 선발로 뛰며 8점대 방어율까지 오른 2승 5패를 기록하고 2군에 내려간 선수라고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올시즌 내내 두산은 임태훈이 스캔들로 팀을 이탈 한 뒤 부터 마무리와 불펜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보여오며, 역전패가 많은 두산 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혀 기대를 안했던 페르난도 니에베가 복귀를 하더니 2경기 연속 완벽한 모습으로 오승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팀 합류 초반에 보였던 전혀 먹히지 않은 '스플리터'를 버리고 직구-슬라이더 두 구종으로만 타자를 상대하며 자신이 자신있는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몸이 풀리지 않았을 때는 140초중반 밖에 나오지 않던 속구가 150km/h 까지 나오면서 공에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2군에서 무슨 마법을 보였는지 모르겟지만 투구폼까지 안정되며 제구가 심히 불안했던 모습과는 딴판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승환 선수 역시 150km/h 전후의 무게감있는 속구와 140km/h 대의 슬라이더 두개만을 가지고 타자를 승부하는데, 단 이틀이지만 페르난도 선수가 보인 모습이 오승환 선수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SK-LG 모두 최근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두산이 '흑승환'의 활약을 힘입어 5연승을 기록하면서 4강싸움이 전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과연 두산 베어스가 20경기 남짓 남은 상황에서 특유의 끈기를 보이며 '흑승환' 페르난도 선수의 가세로 4강 막차에 합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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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르난도 니에베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