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과거 이강인을 지도했던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 감독을 전술 코치로 데려올 것이라는 루머를 부인했다.
홍 감독은 셀라데스를 코치로 선임해 이강인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을 개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문답이 오가던 도중 홍명보 감독은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감독을 코치로 뽑았는데,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려는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뛰던 당시 발렌시아의 사령탑은 셀라데스로, 스페인 연령별 축구대표팀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를 거쳐 2019-20시즌 초반 경질된 마르셀리노 감독의 뒤를 이어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다.
당시 셀라데스는 유망주였던 이강인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도 초보 감독치고 나름 준수한 결과까지 냈다.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아래에서 스페인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셀라데스가 홍명보호 2기의 코치 후보로 거론되자 자연스럽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는 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여겨지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추측할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향후 대표팀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을 계획할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강인은 2026 월드컵 때 25세, 2030 월드컵이 열릴 때는 29세로 전성기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 대표팀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그때가 되면 대표팀의 전술적 구심점은 이강인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를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는 조건을 걸고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는 점도 셀라데스의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 부임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셀라데스 코치 선임 루머를 한 마디로 일축했다. 홍 감독은 해당 질문에 "그 질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은 뒤 "내가 이번에 (유럽 출장을) 가서 만난 후보들 중 그분은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인 코치의 경우 현재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으나, 국내 코치와 달리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세 차례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그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했던 게 사실이다. 유럽축구의 트렌드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협상이라는 게 만약 그분들이 안 된다고 하면 다른 후보로 넘어가야 한다. 그 조건에서 우리도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있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지만 구체적인 게 이뤄지지 않아서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라고 했다.
비록 셀라데스는 아니지만, 홍명보 감독은 현재 협상 중인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 대표팀에 온다면 대표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만약 그분들이 좋은 계약이 돼서 한국으로 온다고 하면 우리 팀이나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신문로,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