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5년간 단 57경기에 출전한 라이언 세세뇽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 친정팀 풀럼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세세뇽이 크레이븐 코티지(풀럼의 홈구장)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세뇽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한때 영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10대 유망주 중 하나였던 세세뇽은 2019년 2500만 파운드(약 445억)의 이적료에 토트넘에 입단했으나 세세뇽의 커리어는 그 이후로 멈췄고, 부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세세뇽은 토트넘에서 5년 동안 단 57번 출전했고, 득점은 3골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자신과 계약을 연장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설득하지 못했다"라며 세세뇽이 그간 토트넘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텔레그래프'의 설명처럼 세세뇽은 풀럼 시절 잉글랜드 내 준척급 유망주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풀럼 유스를 거쳐 풀럼에서 프로 데뷔한 세세뇽은 왼쪽 풀백과 윙백, 심지어 측면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 가능한 자원으로 빠른 속도와 연계 능력을 보유해 차기 잉글랜드의 왼쪽 측면을 책임져줄 선수로 여겨졌다.
세세뇽의 재능에 주목한 토트넘은 19세 유망주의 이적료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비싼 감이 있는 25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세세뇽을 데려왔다. 세세뇽이 종종 경기에 나서기는 했으나, 토트넘이 세세뇽을 데려온 이유는 미래를 위한 대비였다.
하지만 세세뇽은 토트넘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부상으로 인해 성장할 기회조차 없었다.
토트넘에 입단할 때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온 세세뇽은 이후에도 자주 부상으로 쓰러지며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도중 TSG 호펜하임(독일)에서 임대로 뛰며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2022-23시즌 도중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세세뇽 입장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으나, 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엔트리에조차 포함되지 못한 탓에 그대로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괴롭혔던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문제였다.
토트넘이 이런 세세뇽과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은 제로였다. 몇 차례 가능성만 보여줬던 세세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어 토트넘을 떠났다. 영국 전역이 주목하던 유망주라는 타이틀은 잃어버린지 오래고, 이제는 부상으로 실패한 선수인 세세뇽만 남았다.
토트넘은 2500만 파운드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고도 세세뇽을 제대로 기용하지도 못했다. 그동안 5만 3000파운드(약 9450만원)으로 알려진 세세뇽의 주급은 꼬박꼬박 나갔다. 결국 토트넘은 그동안 세세뇽의 요양원 역할, 심지어 돈까지 주는 보호시설 역할만 하다 세세뇽을 내보낸 꼴이 되고 말았다.
이와 별개로 세세뇽이 앞으로 프로 선수 커리어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세뇽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정도로 햄스트링 부상 재발률이 높은 선수라는 게 증명됐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사진=세세뇽 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