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마법사가 날개를 달았다.
KT 위즈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5-3 재역전승을 거뒀다. 7위에서 공동 5위까지 도약했다. 올 시즌 5위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최고 순위다.
7회말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김상수가 동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장성우가 역전 결승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김상수는 3타수 1안타 2타점, 장성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더불어 배정대가 4타수 1안타 1타점, 황재균이 4타수 2안타 등을 보탰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투구 수 94개를 기록했다. 6회초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오류 속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무사 만루서 투구를 마쳤다.
성재헌이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나머지 아웃카운트 한 개는 김민수가 책임져 무실점을 완성했다. 7회초에도 나선 김민수는 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만들었다. 필승조 김민과 마무리 박영현이 각각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SSG 추신수는 42세11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7년 5월 1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가 만든 42세8일이었다. 또한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역시 호세의 42세8일이었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역대 리그 67번째로 5시즌 연속 100이닝을 완성했다.
◆선발 라인업
-KT: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상수(2루수)-문상철(1루수)-장성우(지명타자)-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강현우(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SSG: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배정대의 일격
1회초 최지훈의 우익수 뜬공, 추신수의 우전 2루타로 1사 2루. 최정의 1루 뜬공과 쿠에바스의 폭투로 2사 3루가 됐다. 에레디아가 3루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1회말 로하스의 좌익수 뜬공, 김상수의 2루 땅볼 후 문상철이 좌전 안타를 쳤다. 장성우의 포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2회초 한유섬의 3루 파울플라이, 박성한의 2루 땅볼 후 고명준이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 김민식의 타석서 고명준이 2루에서 견제사아웃되며 마침표가 찍혔다.
KT는 2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김민혁의 좌전 안타 후 배정대가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선보였다. 점수는 1-0. 강현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황재균이 루킹 삼진, 심우준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초 쿠에바스가 김민식과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말 로하스의 루킹 삼진, 김상수의 볼넷으로 1사 1루. 문상철의 병살타로 KT의 공격은 막을 내렸다.
KT 위즈 구원투수 성재헌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ABS 사태와 무사 만루
SSG는 4회초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추신수의 루킹 삼진, 최정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루. 에레디아의 타석서 쿠에바스의 폭투가 나왔다. 최정은 2루 진루에 만족하지 않고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포수 강현우의 포구 실책이 기록되며 최정이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서 에레디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이 됐다. 한유섬은 2루 뜬공, 박성한은 3루 땅볼에 그쳤다.
4회말 장성우의 중전 안타, 김민혁의 3루 땅볼로 1사 2루. 배정대가 중견수 뜬공, 강현우가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5회초 고명준이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정준재가 중견수 뜬공, 최지훈이 우익수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KT도 5회말 득점권 찬스를 놓쳤다. 황재균의 중전 안타, 심우준의 희생번트, 로하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 김상수의 2루 땅볼과 문상철의 2루 뜬공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회초 추신수의 우전 안타 후 최정의 타석. 2구째부터 5구째까지 주심에게 ABS가 수신되지 않았지만 3루심에게 정상 수신돼 판정이 이어졌다. 최정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에레디아의 차례에선 볼카운트 0-1서 2구째에 ABS 수신 실패로 주심이 자체 판정을 하겠다고 했고, 스트라이크라 선언했다.
SSG 랜더스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자 이숭용 SSG 감독이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ABS 태블릿엔 해당 공이 볼로 찍혔기 때문. 결국 심판진은 다시 볼로 판정을 바꿨다. 이번엔 이강철 KT 감독이 어필했다. 이미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상태에서 판정을 바꾼 것에 대한 항의였다. 그러나 2구째는 볼로 결정됐고 볼카운트 1-1로 이어졌다.
쿠에바스의 3구째에 에레디아가 손목을 맞았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무사 만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쿠에바스와 대화를 나눈 뒤 투수를 교체했다. 쿠에바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1루에 들러 에레디아와 포옹했고 서로를 다독인 뒤 헤어졌다. 무사 만루서 KT 성재헌이 구원 등판했다. 한유섬의 타석부터 ABS는 정상 작동했다.
성재헌은 한유섬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문상철이 홈에 송구해 추신수를 포스아웃시켰다. 박성한의 1루 땅볼도 문상철이 처리했다. 이번에도 홈에서 최정을 포스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고명준의 대타 이지영과 KT 구원투수 김민수가 맞붙었다. 이지영의 1루 땅볼로 6회초는 무득점으로 끝이 났다.
6회말 김광현은 장성우를 2루 직선타,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최지훈→김상수→장성우
SSG는 7회초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김민식의 헛스윙 삼진 후 정준재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김민수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 최지훈이 1타점 우중간 3루타를 터트려 2-1을 빚었다.
KT는 투수 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추신수의 짦은 타구를 잡아낸 김민은 홈으로 송구했다. 최지훈이 한 발 빨랐다.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지훈의 득점으로 SSG가 3-1, 점수를 벌렸다. 최정은 유격수 직선타, 에레디아는 헛스윙 삼진에 머물렀다.
KT도 7회말 반격했다. SSG 투수는 조병현. 강현우의 대타 강백호가 8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다. 황재균의 우전 안타,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SSG는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서 김상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미소 지었다.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SG는 투수를 노경은으로 바꿨다. 문상철의 대타 오재일의 루킹 삼진 후 장성우가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뽐냈다. 5-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김민혁은 2루 땅볼로 돌아섰다.
8회초 김민은 한유섬과 박성한을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이어 마무리 박영현이 등장했다.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8회말 SSG 투수는 이로운이었다.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강백호를 3루 땅볼, 황재균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9회초 박영현은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 김성현을 1루 땅볼,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주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