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11:41
스포츠

'병살만 치지 말자' 생각했는데, 영웅 된 '베테랑' 최형우…"부담은 없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2 08:36 / 기사수정 2024.07.22 08:36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연승 중단 위기에 놓인 KIA 타이거즈를 구한 건 '베테랑'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사구로 팀의 8-7 역전승을 견인했다. KIA는 시리즈 스윕과 함께 6연승을 완성하면서 57승2무35패(0.620)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두 번째 타석 삼진, 세 번째 타석 1루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안타 없이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최형우에게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KIA가 5-7로 끌려가던 9회초 선두타자 서건창 대신 대타로 나선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최원준이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소크라테스의 인필드 플라이 이후 1사 1·2루에서 등장한 타자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한화 마무리투수 주현상의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3구 파울, 4구 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주현상의 5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말 전상현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이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 최형우는 "그냥 앞쪽에 타이밍을 놓고 강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병살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침 체인지업이 하나 몸쪽으로 왔다. 그 궤도가 머릿속에 그려진 것 같다. '이 정도면 칠 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 공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가 최형우의 3안타 6타점 활약에 힘입어 SSG에 13:7로 승리하며 1위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가 최형우의 3안타 6타점 활약에 힘입어 SSG에 13:7로 승리하며 1위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최형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부담은 없다. 우리 팀이 1위 팀이고, 또 팀 내 타자들이 이렇게 잘하고 있다. 팀이 지면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경기를 했고 지금까지 잘 이겼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좋은 기회가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팀이 지고 있다고 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는 게 최형우의 설명이다. 그는 "그래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마침 (김)도영이가 대타로 나가니까 다들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0경기 32타수 12안타 타율 0.375 3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형우는 "기복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3~4경기 정도 안타를 치지 못하다가 다시 안타를 치고, 좀 지나서 일주일 가까이 못 친다. 힘들긴 해도 기복을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22일 현재 선두 KIA와 2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6.5경기 차다. KIA는 정확히 50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일단 가을야구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하는 최형우다. 그는 "아직 선수들에게 조언할 부분은 없다. (가을야구에 대해 조언하려면) 9월은 돼야 한다. 계속 긴장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KIA 최형우가 좌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KIA 최형우가 좌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