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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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비극적인 숭례문 화재, 죽어서도 내 이름 남을 것"

기사입력 2011.09.01 09:18 / 기사수정 2011.09.01 09:18

방송연예팀 기자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임희진 기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사건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8월 3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유홍준 교수는 문화재 청장시절 숭례문 방화사건에 대해 "내가 죽고 난 뒤에도 아픔을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흥준은 "그때 당시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국어 개통식 때문에 파리에 있었다. 불길 없이 연기만 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비행기를 탔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런데 목조 건축은 지붕에 불이 났을 때 소방 매뉴얼 1번에 기왓장을 끌어내린 후 불을 끄도록 돼 있다. 지붕에서 연기가 나면 제일 먼저 기와를 부셔야 한다. 그래서 그 속에 있는 불을 꺼야 한다"며 "기와지붕이 물이 들어가지 말라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그 안에 물이 들어가겠느냐. 속은 불타고 있었다. 이 안에 물을 넣으려면 기와를 부셔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문화재는 소방관이 부수질 못한다. 자칫하면 과잉 진화 혐의로 조사를 받기 때문"이라며 "내가 있었다면 기왓장을 부숴서라도 지켰을 텐데, 당시 현장엔 그것을 지시할 사람이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연기만 폴폴 나는 상황에서 쉽게 부시라고 말했을지는 의문"이라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홍준 교수는 "내가 아무리 문화유산에 대해서 잘했다고 하더라도 국보 1호 숭례문에 화재가 났던 시절의 문화재청장이란 사실은 죽고 난 다음에도 기록에 남을 것이다. 비극적인 운명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문화재를 사랑하고 보존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홍준 교수는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바 있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 유명하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유홍준 ⓒ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캡처]



방송연예팀 임희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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