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관심을 끊은 듯했던 울버햄프턴의 윙어 페드로 네투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황희찬 동료였던 네투가 손흥민의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 유력 기자 폴 오키프는 지난 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토트넘은 이전에 멀어지던 선수인 페드로 네투를 다시 고려 중이다"며 토트넘이 네투에게 다시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네투의 영입은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해서 이뤄지는 듯하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포스테코글루는 개인적으로 네투의 열렬한 팬"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네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의 2000년생 네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그는 2019년 여름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시즌을 소화했다.
네투는 공격포인트보다 경기 영향력이 빛나는 선수였다. 울버햄프턴에서도 득점은 황희찬이 책임졌다면 공격은 네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23-24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2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점이다.
네투는 울버햄프턴 첫 시즌인 2019-20시즌에는 44경기를 소화하고 두 번째 시즌에도 35경기에 나서 꾸준히 활약할 듯했으나 세 번째 시즌부터 부상이 이어지며 두 시즌 연속 20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3-24시즌은 그나마 부상이 덜하긴 했으나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그는 무릎이나 발목, 햄스트링 등 다치지 않은 부위가 없을 정도였다. 부상만 없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이 검증됐다는 것을 2023-24시즌에 보여줬지만 부상이 잦은 선수이기에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토트넘에서 네투는 꼭 필요한 자원임은 틀림없다. 그는 왼발을 주발로 하는 윙어로 주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지만 왼쪽과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라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토트넘은 윙어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윙어는 손흥민이라는 에이스가 있지만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거나 나오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토트넘은 윙어 보강을 위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을 영입했으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에는 부족한 활약이었다.
지난해 여름 선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번 여름 선수단 변화를 예고했다. 윙어 포지션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자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물색하고 있다.
네투를 영입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높은 이적료와 치열한 경쟁이 변수다.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비롯해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이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적료도 6000만 파운드(약 1057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네투는 우리 팀의 선발 라인업을 즉시 강화할 수 있는 뛰어난 선수이지만 24세 네투의 문제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며 "그에게 큰돈을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네투 영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