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회복이 먼저다.
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의 복귀가 더 미뤄졌다. KT는 2일 "소형준은 지난달 21일 재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고인 피는 없어졌지만 굴곡근 손상이 남아있다고 한다"며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 우선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온 소형준은 지난해 부상 암초를 만났다. 개막 직후 오른쪽 전완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돌아왔으나 5월 10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시즌 아웃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1.45로 2023시즌을 끝마쳤다.
수술 후 재활에 매진했다. 한 차례 염증으로 인해 쉬어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팔 회복은 물론 퀵모션까지 보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5월 18일엔 첫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점검하며 총 30구를 던졌다. 문제없이 투구를 마쳤다. 이어 25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5월 31일엔 2군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39개로 쾌투를 펼쳤다. 6월 말쯤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악재와 마주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7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 수 53개를 빚었다.
이후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감을 느껴 이튿날인 8일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투구를 멈췄다. 1~2주 후 재검진을 진행하기로 했고, 1군 복귀 스케줄은 뒤로 미뤘다. 재검진 결과 굴곡근 손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비보를 접했다.
현재 상태로는 후반기 복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올 시즌 안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서두르진 않을 생각이다.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는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부터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부터) 1년을 기다렸는데 올해 몇 개월을 못 참겠나"라고 밝혔다.
또한 이 감독은 "오랜만에 1군에 돌아오면 한두 턴 정도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몇 차례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형준이는 바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리진 않을 것이다. 한 번 던지면 열흘은 빼주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소형준이 완벽하게 회복 후 컨디션을 끌어올릴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려 한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고영표가 무사히 복귀했다는 것이다. 고영표는 지난 4월 5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 5월 말 1군 합류를 노렸으나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전에선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으나 25일 SSG 랜더스전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으로 선발 네 자리를 채웠다. 나머지 한 자리는 대체 카드를 활용 중이다. 소형준이 건강히 돌아올 때까지 버티려 한다.
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