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김연경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가대표로 뛴 자체가 행운아라고 울컥한 소감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식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하는 합동 은퇴식에 나섰다.
김연경은 "모든 커리어가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국가대표라는 게 나한테 정말 큰 의미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녁에 잠 잘 못 잔 것 같다. 예전 생각이 자꾸나니까 울컥하더라"라고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합동 은퇴식에서는 '뜨거운 안녕'이 울려퍼지며 선수들의 영상이 나왔다. 한유미를 비롯해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가운데 김연경은 애써 눈물 참고 있었다.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받으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뛰었다는 자체가 행운아인 것 같고 자부심 느꼈고 은퇴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은퇴식을 마치고 뒤풀이 자리에 참석해 소 생갈비를 주문했다.
김연경은 평소 고기 굽기 담당이던 막내 양효진이 손을 다친 상황이라 직접 집게와 가위를 들었다.
김수지는 김연경이 고기를 잘라놓은 것을 보더니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김연경은 김수지에게 그냥 먹으라고 한마디 했다.
이숙자와 한송이는 김연경이 이번 은퇴식의 주최자로서 많이 신경 쓴 것이 보였다며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얘기해줬다.
김연경은 사실 코로나19 전부터 배구 이벤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고 했다.
선수들은 예선 탈락을 할 줄 알고 갔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것을 언급했다.
이숙자는 당시 막내였던 김연경이 에이스라 김연경의 기분을 맞춰줬다고 했다. 이에 한유미도 "김연경의 기분과 컨디션을 신경 썼다"고 했다.
김연경은 "배려해준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았다. 그런데 한유미 저 언니는 많이 안 했는데 자기가 많이 해준 것처럼 그런다"며 웃었다.
이숙자는 4강 신화 이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에 지고 8강에 머물렀던 것을 두고 "내가 뛴 것도 아닌데 울컥하더라. 그때 악플이 많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너도 악플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가끔 있다. 생각보다 없는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