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로 그라운드를 떠나 논산 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던 두산 베어스의 투수 임태훈 선수가 2군 경기에서 등판을 시작으로 1군 복귀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사회 전반에는 '~~만 잘하면 된다' 라는 사고가 만연해 있습니다. 인성과 도덕성은 언제나 두번째의 문제이고 개인의 역량과 실력만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있습니다.
프로야구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질적 권한은 적었지만 그래도 프로야구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KBO 총재가 비리로 구속되었지만, 야구계 인사들은 '야구계에 많은 공헌을 했는데 나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음주운전이나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많은 선수들도 은근슬쩍 프로야구에 복귀하여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게 일반입니다.
많은 정황상 임태훈 선수와 고인과의 애정사의 진실을 추측 할 수는 있지만 진실이 정말 무엇이었냐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모습입니다.적어도 임태훈 선수는 진실이 무엇이던 고인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음에도 고인이 떠나는 마지막 자리에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아무런 해명도 없이 군대로 떠났고 또 조심스럽게 여론을 떠보면서 복귀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임태훈 선수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이런식의 누구도 납득 할 수 없는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25일 전도유망한 어린 아마선수들을 프로구단이 지명하는 축제인 신인 드래프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어린선수들은 이러한 프로야구계에 만연한 인성보다 실력이 우선인 '실력 우선주의'를 보며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프로 스포츠는 분명 응원하는 팬들에게 성적 만으로 보답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프로 스포츠는 자신들이 받은 만큼 사회와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돌려 줄 의무가 있으며 그러한 모습은 실력 이전에 좋은 인성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직도 조용히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두산 구단이나 아무런 해명도 없이 누구도 납득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임태훈 선수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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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태훈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