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엔 과속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더선'은 6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퍼드는 최근 충돌 사고로 70만 파운드(약 12억2600만원)짜리 모터가 파손된지 불과 몇 달 만에 롤스로이스로 과속을 하다 적발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의하면서 래시퍼드는 지난해 9월 훈련을 마치고 7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를 몰며 귀가하던 중 74세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와 충돌했다. 두 사람 모두 부상을 피했지만, 래시퍼드의 차량은 크게 파손됐다.
시간이 흘러 래시퍼드는 교통 사고를 당한지 불과 1년도 안 돼 과속을 하다 적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매체는 "래시퍼드는 자신의 56만 파운드(약 9억8100만원)짜리 롤스로이스를 타고 M60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 시속 70마일(약 113km) 이상 달린 것으로 기록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퍼드는 사법절차를 통해 과속 위반을 인정했다"라며 "그는 9월 28일 법원에서 형을 선고 받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래시퍼드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의해 유로 2024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돼 타격을 받은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래시퍼드는 오는 14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예비 엔트리 33명에 들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 래시퍼드가 국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래시퍼드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물론 어려운 결정이지만 우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아주 좋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래시퍼드는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핵심 공격수였다. 그는 2022-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56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래시퍼드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권을 얻었다.
구단 유스 출신인 래시퍼드가 맹활약하자 맨유는 재계약으로 보답했다. 지난해 여름 래시퍼드는 맨유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새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도 32만 5000파운드(약 5억4800만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690만 파운드(약 278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래시퍼드는 재계약 후 구단에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시즌 종료까지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한 경기만 남은 가운데 올시즌 래시퍼드의 성적은 43경기 8골 5도움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올시즌 리그에선 7골 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래시퍼드를 향한 비판은 경기장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SNS에 많은 맨유 팬이 지나친 비판을 했다. 래시퍼드는 이에 대해 "당신의 응원에 감사하다. 하지만 그것은 학대이며 몇 달 동안 지속됐다"며 "이젠 충분하다"고 비판을 멈춰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래시퍼드는 지난달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경기 이전에 몸을 풀던 도중 한 팬과 설전을 벌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분노한 래시퍼드는 맨유의 워밍엄 중 올드 트래퍼드에서 야유하는 팬과 맞섰다.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들에 의해 끌려갔다"며 "래시퍼드는 관중석에서 자신을 향한 발언에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낸 래시퍼드는 결국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유로 2024 명단에서 제외돼 대회에 불참하게 됐고, 이후 과속까지 하다 적발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