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웨인 루니가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잉글랜드의 세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루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언급했다.
루니는 최근 팟캐스트 '디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해 '스램제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스램제 논쟁'은 프리미어리그(PL) 역사에서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남은 스콜스, 램파드, 제라드의 실력과 커리어를 비교하는 영원히 끝나기 힘든 논쟁이다. 세 선수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을 대표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논쟁은 각 클럽 팬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여겨진다.
그만큼 세 선수의 우열을 가리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스콜스, 램파드, 제라드는 모두 무시할 수 없는 팀 커리어와 개인 커리어를 보유했으며 스타일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실력 면에서 누구 하나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루니도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현재 지도자 커리어를 밟고 있는 루니는 현역 시절 맨유에서 스콜스와 함께 뛰었고, 같은 시기에 리그에서 램파드와 제라드를 상대로 만나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이기도 했기 때문에 루니가 어떤 말을 꺼낼지 주목됐다.
그러나 루니는 세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보다 다른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 루니는 "능력 면에서 (내가 함께 뛴 선수 중 최고는) 호날두였다"라며 뜬금없이 호날두를 언급했다.
2004년 맨유에 입단한 루니는 2003년부터 맨유에서 뛰고 있던 호날두와 약 6년 정도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포르투갈 출신의 유망주에 불과했던 호날두는 무럭무럭 성장해 2007-08시즌 PL 득점왕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맨유의 PL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 리오넬 메시에 유일하게 대적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그 누구도 호날두의 실력을 부정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루니는 답하기 힘든 질문을 교묘하게 피한 것이다.
대신 루니는 스콜스, 램파드, 제라드의 장점을 따로 나열하며 레전드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는 "스콜스, 제라드, 램파드는 모두 다르다. 제라드는 다재다능한 최고의 선수다. 제라드는 수비, 패스, 달리기, 침투, 득점, 세트피스를 모두 할 수 있는 최고의 만능 자원이다"라며 제라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득점의 관점에서 보면 램파드가 최고였다. 램파드가 만든 득점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램파드는 기술적인 면에서 제라드나 스콜스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미드필드에서 골을 넣는 능력은 그가 최고였다"라며 램파드의 득점력을 높게 평가했다.
계속해서 "스콜스는 어렸을 때 공격수였기 때문에 10번으로 뛰었고, 이후에는 미드필더로 더 낮은 위치에서 뛰며 경기를 지휘했다. 제라드나 램파드 중 어느 누구도 스콜스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뛰지는 못할 것이다"라며 스콜스의 장점을 설명했다.
루니는 그러면서도 "모두가 세계적인 선수들이었다. 제라드는 맨유에서 스콜스가 했던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스콜스는 제라드가 리버풀에서 했던 일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라며 전 동료에 대해 약간의 농담도 던졌다.
사진=기브 미 스포츠,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