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돌파하기 가장 힘든 선수인 것으로 드러냈다.
축구통계매에 '후스코어드닷컴'은 26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이어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놀라운 기록을 공개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다이어는 올시즌 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15경기 출전해 1167분을 소화했다. 당초 다이어는 뮌헨과 6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나, 일정 경기 수 이상 출전하면서 영구 이적 옵션이 발동돼 2025년 6월까지 뮌헨에 남게 됐다.
전반기 동안 다이어는 토트넘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4경기에 나와 198분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뮌헨에선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매체는 다이어의 드리블 허용 스탯을 공개했다.
후스코어드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00분 이상 소화한 필드 플레이어 262명 중 에릭 다이어는 드리블 돌파 허용 횟수(1회)가 가장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뮌헨 주전 수비수가 된 배경이 됐다. 매체에 의하면 김민재는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 출전해 1971분을 소화했는데, 드리블 돌파 허용 횟수가 12회로 다이어보다 많았다. 90분당 드리블 허용 횟수로 계산해도 다이어(0.1회)가 김민재(0.5회)보다 적었다.
다이어의 성적을 본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했다. 마침 수비 보강을 원했던 뮌헨이 러브콜을 보내 다이어를 품었다.
많은 팬들이 토트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지만, 다이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뮌헨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다이어는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얻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 주전 센터백 듀오로 자리를 잡았다. 다이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전반기 때 뮌헨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던 김민재는 후반기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한편 뮌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후반기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다이어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이하 유로 2024)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다음달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를 앞두고 잉글랜드는 지난 21일 예비 명단 33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훈련을 통해 이들 중 26명을 뽑아 최종 명단을 꾸린 뒤 독일로 향할 계획이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뮌헨 주전 수비수이자 A매치 통산 49경기를 소화한 다이어가 예비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화제가 됐다.
다이어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에릭 다이어는 뮌헨에서 아주 잘 뛰었고, 뮌헨이 다이어를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는 걸 안다"라며 밝혔다.
이어 "다이어는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에 뒤처져 있다"라며 "우린 모든 경기를 지켜봤으며,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우린 모든 걸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