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점이 가장 떨어진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선수들도 3명씩 상위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점이 가장 떨어진 선수 10명을 소개했다. 1위는 토트넘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였고 아스널과 맨유 선수들도 3명이나 선정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2명이 있었다.
호이비에르의 입지는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2020년 여름 토트넘에 온 뒤로 그는 계속 주전이었으나 이번 시즌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감독으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원에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며 기용하지 못했고 호이비에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와 맞지 않았다.
그는 리그 38경기 중 36경기에 출전했으나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선발 출전은 8차례에 불과했다.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이 이기고 있는 후반 막판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호이비에르가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한 점은 그의 약점 때문이다. 호이비에르는 수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빌드업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 정확도가 높지 않아 전진 패스를 즐겨 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호이비에르의 기량이 떨어진 것도 한 몫했다. 호이비에르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고 공을 잡고 전진하는 모습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지친 듯한 모습도 나왔다.
호이비에르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는 있었다. 그는 토트넘에 온 뒤로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섰다. 그는 첫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53경기를 뛰었고 다음 시즌에도 48경기나 출전했다. 토트넘에 오기 전까지 그가 한 시즌에 가장 많이 뛴 경기가 38경기에 불과하지만 토트넘에 와서 너무 무리한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중원에 벤탄쿠르를 제외하고 그보다 나은 선수가 없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호이비에르를 판매할 생각이다. 호이비에르도 에이전트를 바꾸고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고 토트넘도 그 대신에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호이비에르는 사실 이번 시즌 내내 이적설을 흘리면서 토트넘 분위기를 깨트린 선수로도 지목 받았다. 기량이 급감한 수준을 넘어 존재감이 아예 없었다.
2위 아스널과 8위 맨유 선수들도 이번 시즌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아스널의 스트라이커인 가브리엘 제주스, 골키퍼인 다비드 라야, 윙어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3명의 선수 모두 주전이었으나 아쉬운 모습으로 아스널의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맨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맨유의 윙어인 마커스 래시퍼드와 안토니,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름을 올렸다. 3명 모두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맨유의 리그 3위를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 같은 활약을 하지 못하며 맨유 부진의 주역이 됐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