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 오프사이드와 관련한 엄청난 개혁을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득점자 등 공격에 관여한 선수의 몸이 상대팀 골라인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선수와 겹쳐 있으면 골로 인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수비라인은 다소 혼란에 빠질 수 있지만 골은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이 이런 오프사이드 변화 가능성을 알렸다.
매체는 22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입법자들애게 오프사이드 심의 진행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프사이드와 관련한 혁명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오프사이드와 관련된 일반적인 규칙은 공격자의 머리, 몸, 발 중 어느 한 부분이 공과 (골라인에서 마지막)두 번째 상대 선수보다 골라인에 더 가까울 경우 오프사이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엔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발달되면서 공격자가 골라인에서 마지막 두 번째 상대 선수보다 몇 mm 앞서 있다는 이유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곤 했다.
이런 개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게 벵거의 주장이다.
'디 애슬레틱'은 "벵거 감독의 개선된 변화는 공격자가 득점할 수 있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라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수비자와 같은 높이에 있다면 공격자가 온사이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이 말은 공격자의 머리, 몸, 발 중 한 곳이라도 오프사이드 여부를 경합하는 상대팀 선수의 머리, 몸, 발과 '겹쳐 있으면' 온사이드로 인정된다는 얘기다.
축구계 규칙 변화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담당한다. 축구종가 영국을 대표하는 4개 축구협회, 잉글랜드축구협회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 웨일스축구협회, 북아일랜드축구협회에서 한 명씩 파견되고, 다른 FIFA 회원국에서 4명을 파견, 안건을 심의하면 8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벵거 감독은 오프사이드에 대한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지길 IFAB에 부탁하는 셈이다.
'벵거 룰'이 통과될 경우, 그간 오프사이드로 인해 마음고생하던 공격수들이 훨훨 날아다닐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비디오판독(VAR)과 반자동오프사이드 룰이 도입되면서 공격수들은 더욱 수난을 겪고 있다. 부심이 확인하던 예전 방식에선 공격자와 (최종 두 번째)수비자가 동일선상으로 간주돼 골로 인정되던 공격이 요즘은 기계 도입으로 인해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벵거 룰'에 따르면 이런 공격 역시 공격자와 수비자가 같은 선상에 겹쳐있는 셈이어서 득점이 된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 같은 경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현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40골, 오프사이드 부담이 사라지면서 더욱 자유롭게 움직여 50골에도 다가설 수 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17골을 넣었는데 득점 수보다 많은 20개(프리미어리그 시즌 6위)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중 애스턴 빌라 같은 경우늩 상대 일자수비를 깨트리는 손흥민의 '라인 브레이커' 성향을 역이용, 한 경기에 손흥민 오프사이드를 여러개 유도한 적도 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자보다 살짝 앞서서 벌어지는 오프사이드가 대부분이다. '벵거 룰'이 적용되면 공격수들 수혜가 예상되고 그 중 손흥민의 골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