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뒤 커리어를 망쳤다는 지적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여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커티스 존스(이상 리버풀), 코너 갤러거(첼시),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클런 라이스(아스널), 그리고 애덤 워튼(크리스털 팰리스)이 뽑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주드 벨링엄은 공격수로 분류됐다.
현지에서는 헨더슨의 명단 제외가 화젯거리다. 10년 넘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세 번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A매치 81경기를 소화한 잉글랜드의 허리였던 헨더슨이지만, 이번에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외면당해 예비 명단조차 포함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헨더슨이 경쟁을 뚫고 발탁될 만한 자원인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힘들다. 지난겨울부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가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헨더슨은 이번 시즌 9경기에 선발 출전해 3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라이스, 갤러거, 마이누 등 젊은피와 비교하면 여러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현지 매체들은 헨더슨의 경기력이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파크로 이적한 뒤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었던 기간은 반 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의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분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면서 그의 진실성과 신뢰, 그리고 잉글랜드 커리어를 망쳤다"라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헨더슨을 유로 2024 최종 후보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헨더슨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커리어는 완전히 끝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매체는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확실한 계획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 선택으로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잃어버렸다. 헨더슨은 동성애를 범죄하하는 정권 밑으로 가 명성을 잃었고, 이제는 잉글랜드 선수 커리어를 끝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력만 두고 봐도 헨더슨이 뽑힐 이유는 없다고도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라파엘 판데바르트가 아약스에서 뛰는 헨더슨의 경기력에 대해 "그는 항상 옆으로, 혹은 뒤로만 패스한다. 그런 패스는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헨더슨은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함께 중동에서 돈의 유혹을 받고 유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벤치에 갇힐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도박을 걸었고, 그것이 비참한 역효과를 냈다"라고 했다.
선덜랜드를 거쳐 리버풀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헨더슨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이티파크의 러브콜을 받고 유럽 커리어를 정리했다. 하지만 헨더슨은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 곧바로 유럽에 새 팀을 알아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약스로 이적했다.
체류했던 기간과 별개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결과적으로 독이 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헨더슨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으로 돈과 대표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얻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헨더슨은 둘 다 얻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