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최종전서 극단적 수비 전술로 나설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최하위 셰필드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를 갖는다.
무조건 승점이 필요한 토트넘이다. 현재 19승6무12패, 승점 63으로 5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세필드에 지지만 않는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진다면 6위로 떨어져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될 위험이 있다. 6위 첼시가 토트넘을 3점 차로 맹렬히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첼시는 홈에서 본머스와 만난다. 토트넘이 셰필드에 지고 첼시가 본머스를 이긴다면 승점 동률이 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첼시가 5위로 올라선다.
이 경우에도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을 곧바로 잃는 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5위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FA컵 결승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진출한 상태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맨시티가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차순위인 6위 팀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토트넘이 첼시에 밀려 6위로 떨어지더라도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8위에 위치해 있는 맨유가 우승한다면 토트넘이 아닌 맨유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가져간다. 토트넘에겐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셰필드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극단적 수비 전술을 의미하는 '버스 주차'를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셰필드전에서 지지만 않으면 되는 토트넘이 승점을 얻기 위해 수비에 치중할 계획인지 묻는 내용이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웃어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게 버스를 주차하라는 건가?"라고 웃으면서 "그래,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게 중요한 건 맞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챔피언스리그에 관심이 없다고 오해한 것 같다"라며 "내가 말한 의도는 가능한 한 높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셰필드전)도 마찬가지다. 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최근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기 때문에 셰필드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또 이겨야 한다"라며 "그렇게 하면 5위를 차지할 수 있으며 다음 시즌 우리가 어떤 대회에 참가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지 않는 축구보다 이기고자 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내 생각에는 변함 없다. 최근 경기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지난 맨시티전에서 정말 잘 뛰었다. 다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셰필드전도 공격적인 축구를 할 거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5패로 크게 부진했다. 번리전 승리 전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에게 4연패를 당했다.
맨시티전에서도 0-2로 완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던 토트넘이 꼴찌 셰필드를 상대로 승리해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