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퀄리티 스타트 보증수표'의 면모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을 털어내고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 승리로 4연패를 끊은 데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롯데의 2연승을 견인한 건 선발투수 윌커슨이었다. 윌커슨은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윌커슨은 최고구속 149km, 평균구속 146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컷 패스트볼의 조합을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컷 패스트볼도 평균 구속이 141km까지 나오면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윌커슨은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적절히 섞어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2회말 1사 1·3루에서 김기연, 전민재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을 막아낸 뒤 별다른 위기 없이 7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윌커슨은 경기 종료 후 "전반적으로 좋았다. 내가 준비했던 모습이 그대로 게임에서 잘 나타났다"며 "1회말 시작이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흘러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윌커슨은 2023 시즌 롯데의 수확 중 하나였다.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후반기부터 합류한 이후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퀄리티 스타트 10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9, 피안타율 0.223, 선발 평균 6이닝 소화까지 좋은 선발투수의 조건을 두루 갖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윌커슨은 KBO리그 2년차를 맞은 올해 한층 더 발전된 활약이 기대됐지만 2024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4월까지 7경기 38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세 차례뿐이었고 피안타율은 0.267로 높았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윌커슨은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5월 3경기에서 19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해준 것도 고무적이다.
윌커슨은 "4월에는 몸 상태에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 허리 쪽이 약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제 진료가 잘 마무리됐고 내 커리어를 돌아보면 5월에는 항상 반등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까지는 허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투구를 했고 강하게 던지지 못했던 부분도 조금 있었다"며 "이제는 관리가 잘 됐기 때문에 쭉 세게 투구하는 게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윌커슨은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신의 강점을 잘 발휘해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윌커슨은 "선발등판 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게 내 목표다. 내가 꾸준하게 역할을 해준다면 그만큼 롯데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위닝 시리즈를 쌓다 보면 조금씩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