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카 리차즈가 손흥민이 번리와의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번리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동료들에게 다섯 번이나 찬스를 만들어주며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차즈에게 혹평을 들어야 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과 미키 판더펜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번리전 승리로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애스턴 빌라와의 4위 경쟁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평소처럼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동료들에게 다섯 번의 기회를 만들었는데, 정작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동료들이 허무하게 기회를 놓치며 어시스트를 쌓지 못했다.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스칼렛 투입 이후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고,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히샬리송이 들어오자 포지션을 변경한 뒤 살아났던 리버풀전과 비슷한 그림이었다.
그러나 리차즈는 손흥민이 번리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영국 'TBR 풋볼'은 "리차즈가 토트넘이 번리를 꺾은 후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토트넘의 득점이 수비수들로부터 나온 걸 본 리차즈는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두 명에게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라며 리차즈의 말을 전했다.
리차즈는 '더 레스트 이즈 풋볼' 팟캐스트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번리전을 보고 토트넘에 실망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형편없었다. 후반전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경기에 좀 더 관여하면서 나아졌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이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쿨루세브스키는 측면에서 반대편 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경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며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의 활약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리차즈의 지적처럼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가 번리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토트넘의 득점이 모두 공격수들이 아닌 수비수들로부터 나왔다는 점도 공격수들의 침묵을 더욱 강조한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 기회 창출 5회, 그중 한 번은 빅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면 조금은 더 나은 평가를 받아도 괜찮을 듯하다. 만약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이 만들어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다른 결과와 평가가 나왔을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