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남은 두 경기에서 손흥민의 측면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다.
판더펜은 지난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 올리버 스킵을 대신해 레프트백으로 변신한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시 판더펜은 1-1 균형이 팽팽하게 유지되던 후반 37분경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번리 골망을 흔들었다.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토트넘을 구해내는 결승골이었다. 웬만한 공격수들도 보여주기 힘든 슈팅 능력을 선보였던 수비수 판더펜이다.
판더펜이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은 남은 두 경기에서 고민을 덜게 됐다.
시즌 막바지 토트넘에 생긴 새로운 고민은 레프트백의 부재였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으로 토트넘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잡았던 데스티니 우도기가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백업 자원이던 벤 데이비스마저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장기 부상자 라이언 세세뇽이 좀처럼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도기와 데이비스의 연이은 부상은 4위 자리를 노리는 토트넘에 크나큰 악재였다.
이에 토트넘은 에메르송 로얄을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지만 에메르송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에메르송은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모하메드 살라와 하비 엘리엇에게 지나치게 많은 기회를 허용하는 등 실수를 남발하다 조기에 교체됐다.
그나마 미드필더 스킵이 레프트백 위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토트넘은 번리전을 통해 판더펜의 레프트백 기용이라는 해답을 찾은 것이다.
판더펜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갖고 있고, 번리전을 통해 준수한 공격 가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토트넘 팬들이 왜 그를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는지 알 수 있는 활약이었다.
때문에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향후 두 경기에서 판더펜을 센터백이 아닌 레프트백으로 세울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판더펜을 대신해 로메로의 옆자리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풋볼 런던'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이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을 예상했는데, 판더펜을 센터백이 아닌 레프트백에 두며 그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할 거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스킵이 아닌 판더펜을 왼쪽 수비수로 두면 수비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며, 판더펜 대신 드라구신이 센터백으로 출전하게 될 것이다", "수비수들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고, 판더펜이 레프트백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등 판더펜의 풀백 출전을 예상했다.
판더펜이 레프트백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측면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바 있다. 판더펜은 손흥민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측면 공격수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풋볼 런던'은 현재 토트넘의 측면 옵션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브레넌 존슨 외에 없기 때문에 오는 맨시티전에서도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