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키운 수비수인 자펫 탕강가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임대 신분으로 있는 밀월이 그를 완전히 영입하길 원한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밀월 이적에 동의한 후 자펫 탕강가를 현금화할 예정이다"며 "밀월은 수비수 탕강가를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밀월은 탕강과와 개인적인 조건만 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그를 원하는 다른 구단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며 "탕강가는 밀월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인해 이번 여름 주요 영입 대상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탕강가는 2019-20시즌 프로에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토트넘의 유스 시스템을 차근차근 밟으며 성장한 탕강가이기에 구단과 팬들 모두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첫 시즌에는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데뷔 시즌임에도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과 풀백으로 출전해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향후 팀의 주축 수비수로 성장하는 듯했다. 토트넘도 그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며 향후 한 자리를 탕강가에게 맡기고자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의 성장이 더뎠다. 다음 시즌부터 부상이 겹치며 그는 경기에 잘 나서지 못했고 경기에 나서도 첫 시즌만큼 뛰어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21-22시즌 19경기에 출전했으나 토트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며 이적설이 돌았으나 잔류했고 다음 시즌에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탕강가는 이번 시즌 새로운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오며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프리시즌 부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쿼드에 그는 포함되지 않았고 독일 아우쿠스부르크로 1년 임대를 떠났다.
무대를 옮긴 탕강가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무릎 부상도 있었고 구단의 구상과 맞지 않은 선수였다. 탕강가는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토트넘으로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의 밀월로 향했다.
밀월로의 임대는 성공적이었다. 탕강가는 지난 1월 이적해 18경기에 출전해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고 밀월의 2부 리그 잔류에 힘썼다. 토트넘 첫 시즌 보여준 활약을 보여주며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밀월의 감독인 닐 해리스도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닐 해리스 감독이 탕강과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며 "임대 선수와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존중해야 하지만 구단끼리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탕강가의 계약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를 기용할 생각이 없기에 이번 여름 그를 팔아 돈이라도 챙긴다는 입장이다.
다음 시즌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토트넘 선수단 정리의 1호 대상이 탕강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과 밀월의 구단 간의 합의는 끝났고 선수 합의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