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내 주전 경쟁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지난겨울 제노아에서 합류한 드라구신이 토트넘 합류 반 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이적설의 내용이다. 현재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가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드라구신은 합류 몇 달 만에 토트넘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 나폴리가 이적시장이 열리면 그를 다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나폴리는 올해 초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에도 드라구신을 영입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은 미키 판더펜의 부상 여파로 센터백에 구멍이 생긴 상태였기 때문에 센터백 영입이 필수적이었고, 제노아 소속으로 세리에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구신을 영입하면서 센터백 포지션을 수혈했다.
드라구신도 토트넘을 선택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외에도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등 유럽의 다른 빅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출전 시간을 고려해 토트넘으로 가면 뛸 수 있다고 판단, 토트넘의 제안을 수락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 이적을 선택한 건 꽤나 화제가 됐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 중일 듯하다. 판더펜이 돌아온 이후 드라구신은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이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 이후 현재까지 단 244분만을 소화했다.
드라구신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1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세 경기를 소화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던 선수였다.
합류 초기만 하더라도 드라구신이 출전 시간과 관계없이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토트넘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최근에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드라구신의 이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백3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트넘은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백3를 사용하면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라면서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많은 토트넘에 공중볼 경합 능력이 좋은 드라구신이 뛴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드라구신을 계속 백업 센터백으로만 생각해 드라구신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떠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보낸 짧은 커리어의 대부분을 벤치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나폴리에 합류해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게 자신에게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겨울부터 센터백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가 드라구신의 이적을 허용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