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정)우람이 형 만큼이면 좋죠."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5-4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최하위 위기까지 몰렸던 한화는 이날 가까스로 키움을 잡으면서 공동 8위가 됐다.
계속되는 연패로 3일 광주 KIA전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마무리 주현상은 이날 승부가 연장전으로 길어지면서 10회초까지 2이닝을 책임을 졌다. 주현상은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로 팀의 끝내기 승리 발판을 놓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주현상은 "팀이 이겨서 좋다. 오랜만에 나와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까 공도 좋고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점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기든 지든 항상 전력으로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내야수에서 투수 전향에 도전하고, 그저 그런 투수로 남지 않고 안정적인 마무리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까지 주현상의 성적은 17경기 19⅔이닝 평균자책점 1.37, 3승, 2세이브, 2홀드.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은 0.76에 불과하다. 올 시즌이 마무리를 맡는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더없이 훌륭한 기록이다.
최원호 감독은 "투수 경력이 적었는데 지난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투수를 처음 시작하고 내가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그때도 제구는 좋았다. 경험이 적다 보니 안 좋으면 몰려서 맞을 때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감각이 있고, 안정감이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주현상은 "확실히 중간보다는 마무리가 편한 것 같긴 하다. 내가 알아서 준비를 하고 맞춰서 나갈 수 있다"면서 "중간 투수로서는 최고의 자리이지 않나. 투수 하면서 4년 차로 1군에 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로 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나한테서 이기냐, 지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지만 즐기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믿음이 생겼다. 주현상이 마운드로 향하면 팬들의 함성은 유독 더 커진다. 그 부분을 느끼고 있냐고 묻자 주현상은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현상은 "다른 팀 마무리 투수에 비하면 부족하다. 지금도 좋지만, 차(불펜카)에서 내릴 때 딱 팬분들이 더 소리를 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웃었다.
마무리로서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현상은 "우리 팀에서 (정)우람이 형이 마무리를 오래 하셨고, SK, SSG에서도 오래 하셨기 때문에 제일 본받을 사람은 우람이 형인 것 같다. 경기도 많이 나가셨는데 나는 그 경기보다 부족하고, 따라갈 수도 없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갈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10일 33구를 던진 주현상은 11일은 휴식한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 멀티이닝에 30구를 넘게 던졌고, 상황도 타이트 했다. 나와서 잘 던지면 좋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아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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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