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거부하면서 '낭만 축구'를 계속 추구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웹'은 10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추가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접근법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4연패를 기록 중인 5위 토트넘은 강등권인 19위 번리를 홈으로 초대한다. 두 팀은 지난해 9월 리그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가졌고, 경기는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토트넘의 5-2 대승으로 끝났다.
토트넘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1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에 "너무 극적인 건 없다. 나는 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 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생각에 저항해 왔다"라며 "이는 관심이 많고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라인을 높이 올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그의 공격적인 축구는 팬들을 매료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잠시나마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후 부상과 징계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흔들렸지만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4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4연패를 기록하면서 4위 도약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리그 8위였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팀을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토트넘 축구에 익숙해지고 약점을 찾아내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토트넘이 패배한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공 점유율은 높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만을 샀다.
토트넘의 연패가 길어지자 많은 이들이 빨리 축구 스타일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끝까지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거부한 가운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사령탑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리버풀과의 리그 36라운드에서 2-4로 패한 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은 더 강해지고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면서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쉽지만 지금은 힘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냐고? 물론이다. 때로는 오늘처럼 우리에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매우 실망했던 적이 있다. 오늘도 매우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이 곳에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1년 차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