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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네 트로피는 없잖아"…전세계 축구팬들, 케인 SNS서 조롱 잔치

기사입력 2024.05.09 12:44 / 기사수정 2024.05.09 12:4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다시 한 번 조롱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무관 신세가 되자 그의 SNS에 댓글이 쇄도하는 중이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뮌헨은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케인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84분간 활약했으며,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을 그림 같은 패스로 도우면서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다만 골은 없었다. 케인은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슈팅 3개가 전부였다. 고군분투한 뒤 후반 39분 이례적으로 교체아웃됐다. 이후 레알의 동점포와 역전골이 3분 간격으로 나왔다.



뮌헨이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케인은 팬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몇몇 팬들은 케인이 지난 1일 레알과의 준결승 1차전 이후 올린 SNS 게시물 뒤늦게 댓글을 달아 "너를 위한 트로피는 없다", "또 다른 무관 시즌", "0 트로피"의 멘트로 그를 놀렸다.

케인 SNS에 다른 팀 팬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첫 독일 정규시즌 타이틀을 거머쥘 때와 비슷하다. 당시엔 레버쿠젠 팬들 혹은 뮌헨을 싫어하는 팬들이 "케인 와줘서 고맙다"며 댓글 릴레이를 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10년 넘게 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그가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도 우승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케인은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뮌헨은 이번 시즌 케인과 김민재 등을 영입하며 트레블을 꿈꿨다. 지난 시즌 수비와 공격에서 문제가 있었기에 두 포지션을 보강한 이번 시즌은 어느 팀보다 강력해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도 꼽힌 뮌헨이었다.



트레블 희망이 사라진 것은 지난 11월이었다. 뮌헨은 지난 11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에서 3부리그 자르브뤼켄을 만났다. 뮌헨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뮌헨은 1-2로 충격적인 패배로 탈락했다. 분데스리가 팀에게 패하는 것은 일어날 수 있지만 3부 팀에 대한 패배는 뮌헨으로서는 황당한 일이었다. 뮌헨은 포칼에서만 20번을 우승한 강호였다.

뮌헨은 지난달 리그 우승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뮌헨은 1위 레버쿠젠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하고 있던 도중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우승이 희박해졌다. 레버쿠젠이 지난달 15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32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뮌헨도 갖지 못한 리그 무패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가 미끄러지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케인이 온 이번 시즌에는 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뮌헨에 남은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뿐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탈락하며 케인의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케인의 활약은 뛰어났다. 케인은 리그 32경기에서 36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이고 2위와는 11골 차이로 사실상 첫 시즌부터 득점왕이 확정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PSG의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8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다.

뮌헨에서 우승을 놓친 케인이지만 그는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국가이고 케인은 자신이 완벽히 적응한 독일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케인의 무관 행진이 언제 끝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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