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스트라이커 알레호 벨리스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훈련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해 같은 토트넘 출신 에리크 라멜라를 비롯해 여러 선수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신세다.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7일(한국시간) "세비야의 키케 세티엔 감독은 훈련장에서 벨리스의 활약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밝혔으며 전 토트넘 공격수인 에릭 라멜라가 벨리스를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과 세비야를 합쳐 리그에서 71분만을 뛰었다"고 전했다.
2003년생의 공격수인 벨리스는 지난 8월 아르헨티나 무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벨리스와 함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을 영입했고 두 선수 모두 토트넘의 미래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6년 계약을 맺었다. 판더펜은 첫 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으나 벨리스는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2월 벨리스를 세비야로 임대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에서 8경기에 나서 44분밖에 뛰지 못했고 1골을 기록하긴 했으나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의 득점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토트넘에는 벨리스의 자리가 없었고 세비야는 벨리스를 아르헨티나 무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며 그를 데려왔다.
세비야의 스포츠 디렉터인 빅터 오르타는 "벨리스는 우리가 한동안 영입하려고 노력해 온 공격수"라며 "우리는 여름에 유럽에서 가장 큰 팀들과 경쟁했다. 그 선수가 빅클럽 중 한 곳으로 갔을 때 우리는 그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계속해서 관찰하고 있었다"고 영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입 당시 벨리스는 부상이 있었지만 세비야는 그의 재활을 도와 하루빨리 경기에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벨리스의 자리는 세비야에서도 없었다. 세비야에서는 경기에 더 나서지 못하는 벨리스다. 벨리스는 세비야에서 리그 4경기만을 뛰었고 출전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스포츠 디렉터의 말과 달리 세비야의 세티엔 감독은 그를 자신의 스쿼드에 철저히 제외하고 있다.
세티엔 감독은 벨리스에 대해 "우리는 훈련에서 연속성을 중시해서 보고 있다"며 "우리는 하루아침에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중에 무엇이 우리 눈을 사로잡고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지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벨리스는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왔지만 명성을 잃어 매우 불편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는 도디 루크바키오, 라멜라, 루시앙 아구메보다 뒤에 있다. 우리의 플레이 방식이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맞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배인 라멜라가 벨리스의 출전 기회를 뺏어간 것이다. 라멜라는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으나 손흥민이 이후 성장하며 주전에서 밀려났고 세비야로 향했다. 라멜라는 세비야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서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벨리스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뒤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에게 거대한 클럽에서 이 기회를 활용하고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며 "저는 적응하고 기여하며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으로서도 뛰지 못하는 벨리스를 팔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