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차기 감독 후보로 안토니오 콘테 복귀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끈 한스 디터-플리크 감독도 떠오른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지난 4일(한국시간) "플리크 감독이 올여름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대신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며 "이번 주 초 첼시의 토드 볼리 회장이 전 첼시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와 성과가 있는 회담을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 첼시에 부임했으나 한 시즌 만에 경질될 위기에 놓였다. 첼시는 지난 시즌 3명의 감독을 거치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고 리그를 12위로 마무리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번 시즌 첼시를 8위로밖에 올리지 못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온 이유는 성과와 선수 육성을 모두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리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 같은 걸출한 선수들도 키워냈다. 첼시도 이것을 바랐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첼시 선수단은 현재 1조 원이 넘는 가치를 지녔으나 돈값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8위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포체티노 감독의 이번 시즌 승률은 50%가 안 될 정도로 좋지 않다.
선수 육성에서도 아쉬운 모습이다. 첼시는 2022년 볼리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 젊은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으며 팀의 개편을 꿈꿨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손흥민처럼 만들겠다고 했으나 선발로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무드리크다.
새로운 감독 후보로 떠오른 플리크와 콘테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두 감독 모두 성과는 확실하다.
플리크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트로피만 7개를 들어 올렸고 중도 부임한 2019-20시즌에는 구단의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후 독일 국가대표팀을 맡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인정받는 감독 중 하나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플리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맡고 싶어 하며 빅6를 바라보고 있다. 첼시는 그와도 이전에 연락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가 소속팀이 있어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첼시에 관심을 보였다"며 과거부터 플리크가 첼시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첼시와 인연이 있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첼시를 이끌며 첫 시즌부터 첼시를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활약한 콘테 감독이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자신의 전술이 통함을 입증해 보였다. 다음 시즌에도 그는 첼시에 FA컵 우승을 안겨다 줬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토드 볼리는 콘테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확실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첼시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제안과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