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 위즈 박병호와 문상철.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시원한 승리였다.
KT 위즈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4로 대승을 거뒀다.
타자들이 16안타를 합작하며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선보였다. 올 시즌 KBO리그 18호이자 KT 3호다.
천성호가 5타수 1안타 2타점, 강백호가 5타수 2안타 1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타수 2안타 1타점, 문상철이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교체 투입된 박병호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황재균이 5타수 2안타 2타점, 김민혁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상수가 4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골고루 활약했다.
1회초 첫 타석서 투런 홈런을 터트린 문상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서 8회초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이날 첫 타석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문상철은 4회초 타석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다. 병원 검진을 위해 박병호와 교체됐다.
박병호는 지난해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206일 만에 홈런 맛을 봤다. 올 시즌 첫 홈런이다.
이날 주전 포수 장성우의 배탈 증세로 데뷔 첫 선발 출전에 나선 포수 조대현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은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4실점, 투구 수 96개를 기록했다.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김민이 1⅔이닝 무실점, 손동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KIA 선발 윤영철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을 떠안았다. 투구 수는 93개. 김건국이 3이닝 3실점, 김사윤이 1이닝 2실점, 이준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이어 온 연속 안타 기록을 19경기로 늘렸다. 19경기 내내 안타를 쳤다는 의미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올렸다. 더불어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김태군이 3타수 2안타 등을 빚었다.
KT 위즈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발 라인업
-KIA: 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윤영철.
-KT: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김민혁(중견수)-김상수(유격수)-조용호(우익수)-조대현(포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
◆1~3회: KIA의 실수, KT의 기회
1회초 천성호의 좌익수 뜬공 후 강백호가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박찬호가 2루 베이스 뒤쪽에서 타구를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했는데 송구 실책이 됐다. 강백호가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서 로하스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KT가 1-0 선취점을 냈다.
후속 문상철은 풀카운트서 윤영철의 6구째, 126km/h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투런 홈런이었다. 문상철의 시즌 7호포로 KT가 3-0으로 달아났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후 김민혁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우성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어 김상수가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1회말 김선빈의 볼넷, 이창진의 1루 땅볼로 1사 1루. 김도영의 3루 땅볼, 최형우의 3구 루킹 삼진으로 1회가 막을 내렸다.
2회초 조용호의 유격수 뜬공 후 조대현이 중전 안타를 쳤다. 천성호의 병살타로 3아웃이 채워졌다.
벤자민은 2회말 이우성을 투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 강백호의 투수 땅볼, 로하스의 볼넷, 문상철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황재균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0을 빚었다. 김민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김상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문상철이 득점하고, 황재균이 3루로 진루했다. 점수는 5-0.
이후 1루 주자 김민혁이 투수 윤영철의 견제에 걸렸다. 틈을 타 황재균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됐다. 그대로 3회에 마침표가 찍혔다.
3회말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박찬호의 3루 땅볼, 김선빈의 병살타로 세 타자 만에 공격이 끝났다.
KT 위즈 문상철이 정규시즌 경기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무섭게 도망가고, 매섭게 따라가고
KT는 4회초 또 점수를 올렸다. 조용호의 중전 안타, 조대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천성호의 중견수 뜬공에 조용호가 3루까지 내달려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2사 3루서 강백호가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생산했다.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로하스의 좌전 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은 문상철이 대주자 박병호와 교체됐다. 황재균의 1루 뜬공으로 더 달아나진 못했다.
4회말 벤자민은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 김도영을 3루 땅볼,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KIA는 5회초 투수를 윤영철에서 김건국으로 바꿨다. 김건국은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 김상수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박찬호가 포구에 실패해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다.
무사 1, 2루서 조용호가 3루 파울플라이, 조대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건국의 폭투로 2사 2, 3루. 천성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박찬호가 타구를 잡아내려 시도했지만 그대로 외야로 빠져나갔다. 점수는 8-0. 강백호의 중견수 직선타로 3아웃이 됐다.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정규시즌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5회말 반격했다. 이우성의 중전 안타 후 소크라테스가 타석에 섰다. 벤자민의 3구째, 147km/h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으로 2-8 추격했다. 시즌 5호포다. 후속 최원준은 헛스윙 삼진, 김태군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돌아섰다. 박찬호의 우전 안타 후 김선빈이 투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초 KT도 응수했다. 로하스의 중견수 뜬공 후 박병호가 김건국의 3구째, 137km/h의 커터를 노렸다.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시즌 첫 아치다. 지난해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206일 만에 홈런을 생산했다. 점수는 9-2. 후속 황재균은 우익수 뜬공, 김민혁은 2루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6회말 KIA가 따라붙었다. 이창진의 좌익수 뜬공 후 김도영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데굴데굴 굴러간 타구는 끝까지 3루 파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페어가 됐다. 1사 1루서 최형우가 벤자민의 4구째, 136km/h의 커터를 때려냈다. 중견수 뒤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투런 홈런이자 시즌 5호포다. KIA가 4-9로 추격했다.
후속 이우성은 헛스윙 삼진, 소크라테스는 1루 땅볼로 기회를 잇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KT의 쐐기
7회초 김건국은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조용호를 유격수 땅볼, 조대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벤자민은 7회말 최원준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KT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 김민을 투입했다. 김민은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각각 2루 땅볼을 유도해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8회초 쐐기를 박았다. KIA의 바뀐 투수 김사윤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냈다. 천성호의 좌익수 뜬공 후 강백호가 스트레이트 볼넷, 로하스가 볼넷을 얻어냈다. 박병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 2루. 황재균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4를 이뤘다. 김민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1-4를 만들었다. 황재균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아웃돼 공격을 마쳤다.
8회말 이창진의 대타 고종욱이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김도영이 우전 안타를 쳤다. 최형우의 대타 한준수는 루킹 삼진, 이우성의 대타 서건창은 유격수 땅볼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KIA는 투수 이준영에게 9회초를 맡겼다. 김상수의 2루 땅볼, 조용호의 중견수 뜬공 후 조대현에게 우전 안타, 신본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 강백호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9회말 KT의 마지막 투수는 손동현이었다. 손동현은 김호령을 3구 루킹 삼진, 최원준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경기를 매듭 지었다.
KT 위즈 김민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