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했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빠진 자리를 벤 데이비스로 메울 예정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7일(한국시간) 오는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리그 경기를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 중 일부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도기의 자리에 "벤 데이비스가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전 왼쪽 풀백인 우도기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병상에 누워 있는 사실과 함께 수술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직접 밝혔다. 매체는 "우도기는 지난주 훈련 중 슈팅을 하던 중 기이한 부상을 입어 왼쪽 대퇴사두근 수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우도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핵심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왼쪽에서 공수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였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여한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인버티드 풀백'이란 풀백이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경기하며 팀의 빌드업을 돕는 풀백을 말한다.
부상으로 빠져나간 우도기의 자리를 누가 메울지가 토트넘의 남은 경기에서 중요하다. 일단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데이비스가 나선다.
우도기의 자리에 설 수 있는 대안으로는 여러 선수가 있었다. '풋볼 런던'은 이전 우도기의 부상 때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이 이번에도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하며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깜짝 기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더펜의 왼쪽 풀백 기용도 이해는 됐다. 판더펜은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놀라운 프리미어리그 적응력을 보여주며 토트넘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가장 빠른 속력을 기록하기도 했다. 왼발을 주발로 하고 속도가 장점인 센터백이기에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면 효과를 거둘 듯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왼쪽 풀백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스널 공격의 핵심은 우측 윙어인 부카요 사카이다. 토트넘의 왼쪽 풀백이 사카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경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데이비스는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토트넘에서 센터백으로도 출전했다. 수비력은 준수한 편이지만 공격 능력이 뛰어나지 않고 속도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기에 토트넘은 그를 센터백과 왼쪽 풀백에 모두 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주전 선수들이 부상일 때 센터백과 왼쪽 풀백에 모두 세웠으나 주로 센터백 출전이 많았다.
토트넘은 현재 4위 애스턴 빌라에 승점 6점 뒤진 리그 5위다. 토트넘이 리그 2경기를 덜 치르긴 했으나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동률을 이룰 수 있고 득실 차에서 애스턴 빌라가 앞서 있어 대승이 필요한 토트넘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첼시와 리버풀을 만나고 향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도 앞두고 있다.
아스널부터 잡아야 토트넘의 4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스널은 현재 리그 1위로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아스널과의 경기 승부처는 데이비스가 있는 토트넘의 왼쪽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스가 사카를 잘 막아내야 하기도 하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토트넘의 왼쪽이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의 경기에 대해 "우리는 일요일에 승리할 수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올해 타이틀 경쟁자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타이틀 경쟁이어야 하고 12개월 안에 우리는 아스널을 방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경쟁자 중 하나가 되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팀이 더 나아가야 함을 힘줘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