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LG는 20일 현재 12승1무11패(0.522)의 성적으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기대에 비하면 순위가 높진 않다. 그만큼 시즌 초반 크고 작은 변수가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LG의 경우 지난해 활약했던 불펜투수들이 여러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사령탑의 계획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LG 불펜은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도합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최원태가 6회말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박명근-최동환-유영찬이 차례로 7회말부터 9회말까지 1이닝씩 소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이 우천취소된 이후 "일단 4월 말까지는 한정된 인원으로 버텨야 할 것 같다. 지난해와 똑같은 것 같다. 정상적으로 팀이 돌아가려면 5월 초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그땐 감독이 생각했던 선수들이 다 모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영이도 돌아오고, (이)지강이나 (이)상영이가 들어오면서 다 모여야 한다. 또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주는 선수들, 육성해야 하는 선수들이 왔을 때 뭔가 세팅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5월에 승패 마진 +1~+2 정도만 해도 감사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이 꼽은 키 플레이어는 누굴까.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박)명근이, (백)승현이, (유)영찬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승현이가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거기에 (김)대현이가 어느 정도 올라와야 지난해 같은 경쟁력이 생긴다. 투수들이 모여야 사령탑으로선 계산이 선다. 지금은 전혀 시작부터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5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 김대현에 대해선 "(19일) (최)동환이가 8회말에 나간 것처럼 승리조가 나갈 상황이 되면 쓰려고 한다. 대현이는 승리조 경계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부터 대현이를 올해 써야 한다고 준비했고, (성)동현도 마찬가지였다. 캠프를 치르면서 대현이가 흔들렸고, 동현이는 좀 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그래도 대현이가 좀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LG는 경기가 취소되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경기장 주변 교통 상황 때문에 예정보다 조금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고, 우천취소가 확정된 이후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범석(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했다. 손주영이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었다.
시즌 첫 더블헤더를 맞이해야 하는 LG는 선발투수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게 됐고, 손주영이 2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3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김범석은 21일 더블헤더 2경기 중 1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더블헤더 시행으로 엔트리에 변화를 줘야 하는 LG는 21일 투수 김진수를 1군에 올릴 예정이다. 김진수는 2021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으며, 데뷔 첫해 1군에서 3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2경기 선발로 나와 11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77로 선전했다. 염 감독은 "(김)진수를 올리려고 한다.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 중에서 1군에 올라올 선수가 진수밖에 없다. 2군에서 추천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