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15-8로 이겼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주말 3연전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19-8로 이겼다. 지난 16~18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던 아쉬움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이 3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의 화력으로 마운드 부진을 완벽하게 상쇄했다.
정수빈 1안타 1득점 1볼넷, 허경민 1안타 1타점 1득점, 양의지 3안타 3타점 1득점, 김재환 1안타 2득점, 강승호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라모스 3안타 4타점 2득점, 전민재 3안타 2득점, 김기연 1안타 1타점 1득점, 박준영 2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등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4회말 공격에서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17번째, 베어스 팀 단일 기록으로는 역대 4번째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두산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은 2013년 5월 8일 문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1회초 선발타자 전원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리그 전체 가장 최근 기록은 한화 이글스가 2019년 4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기록했다.
반면 키움은 게임 초반 타선이 2회까지 4득점 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가는 듯했지만 투수진 집단 난조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선발투수 김선기가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현기까지 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 세 번째 투수 윤석원까지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난타당하면서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수밖에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차전에서 멀티 히트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키움이 마운드 붕괴 속에 완패를 당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 타선은 리드오프 이용규가 2안타 1득점, 도슨이 1안타 1득점 1볼넷, 송성문 3안타 3타점 1볼넷, 이형종 1안타 1득점, 김휘집 2안타 2타점 1득점 등 주축 야수들이 제 몫을 해냈지만 마운드 붕괴 속에 빛이 바랬다.
▲초반부터 난타전, 기선 제압한 키움과 쫓아가는 두산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3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이원석(1루수)-김휘집(유격수)-박준형(포수)-고영우(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우완 김선기가 최원준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하지만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에도 완패를 당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은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도슨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송성문의 볼넷 출루로 이어간 1사 1·3루에서 최주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선취점을 얻었다.
키움은 2회초에도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볼넷 출루에 이어 김휘집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내 2-0으로 달아났다.
불붙은 키움 타선은 1사 3루에서 고영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1사 1루에서 이용규의 안타로 주자를 더 모았고 2사 후 송성문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두산도 2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강승호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라모스, 전민재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연결됐다.
두산은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병살타를 모면했다. 이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3루 주자 라모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2-4로 따라붙었다. 2사 1·3루에서는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키움 2루수 고영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3-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키움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3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원석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김휘집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여 5-3으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도 3회말 만회점을 얻었다. 1사 후 김재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강승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라모스가 2회말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2사 3루에서 라모스의 1타점 2루타로 5-4로 따라붙었다.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도순의 2루타,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4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6-4로 도망가면서 게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불타오른 곰 방망이, 영웅의 방패를 부쉈다
끌려가던 두산은 4회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기연의 안타 출루가 시작이었다. 1사 후 정수빈의 안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자마자 양의지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6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4회말 동점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은 이날 키움을 완파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은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1사 2·3루에서 김재환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출루하는 행운 속에 또 한 번 만루 찬스를 맞았다. 곧바로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8-6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키움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라모스의 타석 때 좌완 손현기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2·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라모스는 손현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스코어를 10-6으로 만들었다.
키움은 투수를 윤석원으로 교체했지만 두산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두산은 전민재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2사 후 박준영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 후속타자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박준영까지 득점했다. 순식간에 13-6의 리드를 잡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2주 만에 1군 복귀전에서 달라진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타격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키움은 4회말 대량 실점 후 5회초 공격이 삼자범퇴에 그치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다만 6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재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2사 후 도슨의 볼넷에 이어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13-7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키움이 쫓아오자 두산이 다시 도망갔다. 6회말 2사 후 박준영, 정수빈의 연속 볼넷 출루 후 허경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4-7이 됐다. 승부의 추가 점점 더 두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넉넉한 리드 지켜낸 두산, 키움 저항 잠재우고 연패 사슬 끊어냈다
두산은 8회초 등판한 최지강이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여파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지강은 다만 최주환을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처리하고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14-8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1차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타선 폭발 속에 키움을 완파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이 키움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스코어를 15-8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고 금요일밤 홈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겼다.
두산은 승부가 이미 기운 상태에서도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회말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조수행의 1타점 2루타로 점수를 더 쌓았다. 1사 2·3루에서는 키움 투수 박승주의 폭투, 라모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9-8까지 달아났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