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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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레전드' 유상철 추모...요코하마도 "유상철 형과 함께" 걸개로 '한마음' [울산 현장]

기사입력 2024.04.17 19:1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산HD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팬들이 두 구단에서 모두 활약했던 레전드 유상철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과 요코하마는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길목에서 마주한 두 팀은 뜨거운 승부 이전에 한마음 한 뜻이 돼 감동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 구단 팬들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원조 멀티플레이어 故유상철 감독을 기린 것이다.

故유상철 감독은 울산에서 아홉 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며 K리그(1996, 2005), 슈퍼컵(2006), A3 챔피언스컵(2006) 정상을 이끌었다. 2005년 울산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다. 울산뿐 아니라 요코하마(1999~2000, 2003~2004)와도 인연이 깊다. 한일 명가 두 팀에 故유상철은 특별한 존재다.

故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투명 끝에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울산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해 6월 20일 성남FC전을 故유상철 추모 경기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문수축구경기장 내 S8 기둥 뒤편에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을 마련했다. 매 홈경기마다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시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故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플래카드로 힘을 실어주며 쾌유를 바랐다. 안타깝게 별이 됐을 때도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렇게 故유상철 감독으로 인연을 맺게 된 울산과 요코하마가 ACL 4강에서 동아시아 최강 팀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됐다.

울산은 AFC, 요코하마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ACL 4강 1차전에서 ‘故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이벤트’를 열었다.

양 구단과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양 구단 프런트가 협업을 통해 첫 대결의 인연을 잘 이어가고 지속적인 교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더불어 ACL 대회의 의미와 본질을 살리기 위한 취지였다.

울산은 한일 축구 팬들을 위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기 당일 故유상철 감독의 생전 활약상과 역사가 담긴 굿즈(머플러, 티셔츠)를 판매했다. 울산과 요코하마 팬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로 부스가 설치됐다.

이와 관련해 요코하마 구단은 굿즈 제작과 메모리얼 이벤트에 사용되는 엠블럼, 제공된 故유상철 감독 관련 에셋에 대한 로열티를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아가 울산을 찾는 일본 원정 팬들을 위해 ‘헌신과 기억의 벽’을 개방했다. 우선, 유족들의 도움으로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故유상철 감독의 울산, 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이 전시됐다. 경호와 안전을 확보한 뒤 일정 시간 동안 요코하마 원정 팬들도 이곳에서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킥오프 전에는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송출됐다. 울산과 요코하마 시절 고인의 생전 모습과 기록을 회상했다. 요코하마 팬들도 '유상철 형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인 걸개를 내걸며 함께했다.

울산 선수들은 이날 티셔츠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후 요코하마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킥오프 후 전반 6분에는 故유상철 감독 추모 콜과 박수 응원이 이어졌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선창과 리딩으로 60초 동안 기립 박수, 유상철 감독 응원 콜 6회, 각 소모임 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원정석을 메운 요코하마 팬들도 함께해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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